[김다운기자] 한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휘청였던 국내 증시가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메르스 사태가 마무리된 것이 아닌 만큼 '메르스 테마주'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지난 1일 국내 메르스로 인한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최근 메르스 영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그 동안 신종플루, 조류독감(AI) 등 전염병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반짝 상승했던 백신주와 마스크주들이 이번에도 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동반 급등했다.
반면 국내 메르스 확산으로 중국 관광객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중국 소비 수혜주로 꼽혔던 화장품, 카지노주들은 하락했고, 국내 소비시장 위축 우려에 유통주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회복세를 보이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또한 이 같은 여파로 우하향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은 메르스로 인한 '쇼크'에서 벗어나며 그 동안의 변동폭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메르스 관련 백신이 없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백신주로 꼽히는 진원생명과학, 제일바이오, 중앙백신, 바이오니아, 고려제약, 이-글 벳 등이 모두 10% 이상 급락하며 메르스 이전으로 주가가 되돌림되고 있다.
마스크주로 꼽히는 웰크론, 조아제약, 윌비스, 케이엠, 오공 등도 모두 5% 이상 하락반전했다.
메르스 역풍으로 하락했던 화장품주는 반대로 급반등했다. 한국화장품제조, 제닉, 한국콜마홀딩스, 코리아나, 코스온, 코스맥스, 한국콜마, 한국화장품 등이 모두 5% 이상 상승세다.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도 4.86% 오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메르스 발생 후 국내 증시가 초기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과도하게 반응하다 투자심리가 진정되면서 과도한 주가변동이 회복되는 전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당초 메르스와 관련이 없는 종목들도 테마주로 묶이면서 과도한 '머니게임' 양상이 나타났으나, 이후 시장이 진정되며 급등주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급락주에 대해서는 저가매수가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 메르스 충격서 회복중이지만…"당분간은 관망해야"
박정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수혜도 확실하지 않은 종목에 대해 '묻지마 테마주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메르스와 상관없이 기업의 기초체력을 따져보고 주가변동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메르스 사태가 아직 마무리된 것이 아닌 만큼 증시가 또다시 메르스 이슈에 휘말릴 가능성은 적지 않다. 특히 국립보건연구원 등에서 메르스 변종 가능성을 분석중인 만큼, 결과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기 전까지는 관망세로 대응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메르스 이슈와 더불어 그리스 리스크 등 6월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즐비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저가 매수 타이밍을 빠르게 잡을 필요는 없다"며 "침착하게 주요 이슈들의 추이를 살펴보고 기술적 지표를 활용한 성장주의 저가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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