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미국계 헤지펀드가 지분 7% 보유 사실을 공시하고 이번 합병가액 산정 등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분 취득의 목적이 단순 투자가 아닌 '경영참여'여서 앞으로 합병과정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삼성물산의 지분 7%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엘리엇 매니지먼트 이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 삼성물산 가치가 낮게 평가됐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이에 대한 문제제기 등 공식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날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 했을 뿐 아니라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다"며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측은 지분 보유 사실 공시와 이같은 입장 발표 외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 관계자는 "지분 보유 사실을 발표한 것이고 이와 관련 향후 일정 등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분 7%를 보유, 경영참여를 공식화 한 데다 헤지펀드 성격을 감안할 때 이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 적극적인 주권 행사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번 합병에 복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77년 설립된 엘리엇은 엘리엇어소시에이츠와 엘리엇인터내셔널 두 가지의 펀드를 운영중으로 현재 전체 운용자산은 260억달러(한화 약29조원)에 달한다.
앞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9월 출범을 공식화 한 바 있다. 합병비율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1대0.35로 제일모직이 신주를 발행,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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