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저금리시대, 해외투자펀드 규제 풀어야"

[이혜경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회장 황영기)는 20일 "저금리 시대를 맞아 개인투자자를 위해 해외투자펀드 관련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저금리의 대안으로 해외투자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나, 개인투자자는 해외직접투자가 어려워 펀드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는 기관투자자에 비해 해외투자정보 수집능력이 낮기 때문이다.

금투협에 따르면 개인이 주로 투자하는 공모 해외투자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됐으나, 기관 자금이 많은 사모 해외투자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됐고 유입규모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사모 해외투자펀드의 자금유입 증가는 연·기금과 보험의 자산증가로 대체투자를 확대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개인의 해외투자펀드 비중은 2007년말 84.1%를 기록한 후 감소해오다 2014년말에는 38.4%까지 위축됐다.

반면에 일반법인 및 금융기관의 해외투자펀드 비중은 2007년말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말에 일반법인은 5.1%, 금융기관은 10.8%였으나, 2014년말에는 일반법인은 24.3%, 금융기관은 37.3%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미국시장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펀드 활용이 활발하다는 설명이다.

전체 공모 주식형펀드에서 개인투자자의 투자비중이 92%로 높은 미국시장에서는 2008년을 제외하고 공모주식형 해외투자펀드로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꾸준히 자금유입이 되고 있다.

과거 지역적으로는 중국, 투자자산으로는 주식에 대한 쏠림현상이 강했지만, 지금은 투자지역과 투자자산이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금투협은 전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비중은 2008년말 65%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해 2014년말 27%까지 축소됐다. 이에 반해 선진시장의 투자비중은 2008년말 미국 12.6%, 유럽 7.2%에서 2014년말에는 미국 35.4%, 유럽 25.2%로 확대됐다.

과거에는 주식 위주였던 해외 투자자산 또한 채권과 수익증권(펀드)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규모는 2007년말 61조9천억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해 2014년말 19조4천억원까지 줄었다. 반면 2007년말에 해외채권은 1조2천억원, 해외수익증권은 7조9천억원이었다가 2014년말에는 해외채권 11조9천억원, 해외수익증권 14조1천억원으로 증가했다.

금투협은 "일본에서는 해외투자펀드에도 월지급식펀드 및 이머징·하이일드채권형펀드, 통화선택형펀드 등 신상품 개발이 이어진 후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해외투자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국내상장주식 매매차익은 비과세지만 해외상장주식 매매차익은 과세하고 있다. 지난 2007년 6월 해외상장주식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조치가 일시적으로 도입됐다가 2009년말에 일몰되며 비과세가 종료됐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투자시 해외투자펀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외투자 펀드상품 개발 및 펀드관련 과세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금투협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