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게임빌과 컴투스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13일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작 흥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12일 게임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억2천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컴투스 영업이익은 356억900만원으로 1720.1% 증가했다. 두 회사 모두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성적이다.
13일 오전 9시15분 현재 게임빌과 컴투스 주가는 모두 5%대 하락하며 시장의 실망감을 반영하고 있다.
◆ 신작 출시 지연, 마케팅비 부담
나태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RPS 게임의 노후화로 인한 자연감소도 있었지만, 스포츠 게임의 2015년 업데이트가 지연되면서 대기 중이던 기존 게임의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별이되어라'와 '크리티카' 등 게임빌 대표 게임의 국내 순위가 하락한 것도 주 원인으로 추정된다.
컴투스는 광고 증가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가중된 것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컴투스의 1분기 마케팅비용은 전분기 대비 71.4% 급증한 169억원이었고, 매출액 대비 비중은 18.0%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일본 TV광고에 이어 올 1분기 미국에 브랜드 광고, 국내 TV광고를 집행하면서 '서머너즈워'의 매출액이 의미 있는 성장을 나타냈으나, 광고선전비 부담으로 수익성은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최근 TV광고를 비롯한 대대적인 마케팅이 게임업계의 흥행공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비용 집행이 매출액 상승으로 연결된다는 점은 어느 정도 입증됐으나, 이에 따른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 게임빌 '드래곤블레이즈'·컴투스 '원더택틱스' 대기
두 회사 모두 2분기 이후 기대되는 신작들이 대기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게임빌은 2분기 이후 '던전링크', '별이되어라' 글로벌 버전을 비롯해 '제노니아S' '확산성 밀리언아서' '크로매틱 소울' '무한던전' '몬스터피커' 등의 신작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흥행이 검증된 게임들로 이뤄진 글로벌 출시 라인업과 12개국에 이르는 글로벌 거점을 중심으로 하는 현지 마케팅으로, 신작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별이되어라의 중국 버전인 '용계계시록'은 중국 시장에서 다소 기대에 미흡한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글로벌 버전 '드래곤 블레이즈'는 지난달 말 14개국 소프트런칭 후, 싱가포르·태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매출 10위권 기록하는 등 정식 출시 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컴투스는 상반기 기대작 '이스트레전드'의 초기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또 다른 기대작인 '원더택틱스'가 2분기 말 출시될 예정이어서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KB투자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는 "컴투스의 자체개발 게임인 원더택틱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실적 기여도가 높다는 점에서 흥행 여부가 단기적으로 주가에 가장 큰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고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신작 이스트레전드와 원더택틱스의 실적기여로 '서머너즈워'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단일게임 매출 편중 리스크를 줄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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