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초고화질(UHD) TV 경쟁에서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추월하기 위한 카드로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프리미엄 TV로 출시한 SUHD TV에 HDR 기술인 '피크 일루미네이터'를 적용한 데 이어 최근에는 SHUD TV로 세계 첫 위성 HDR UHD 방송 시연에도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HDR 선점에 공을 들이는 것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TV라도 밝기와 명암비, 색상 등을 크게 개선, OLED TV와 경쟁할 수 있는 고화질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3일 삼성전자는 콘텐츠 제작업체 및 서비스업체 등과 HDR 기술표준 및 콘텐츠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한 협의체 'UHD 얼라이언스'를 주도하고 있다. 이 단체는 고퀄리티 UHD 콘텐츠 확대와 함께 HDR 기술표준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중이다.
현재 HDR 기술은 글로벌 표준이 없어 HDR 콘텐츠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 또 현재 SUHD TV 탑재된 방송 송출 규격인 'HDMI 2.0' 은 HDR 포맷 전송을 지원하지 않아 IPTV 등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는 영상에만 HDR 기술구현이 가능한 상태다.
SUHD TV 확대 및 이를 위한 HDR 콘텐츠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가 UHD 얼라이언스를 통해 관련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UHD 얼라이언스 자체 HDR 표준을 통해 HDMI 2.0 규격에서도 HDR 포맷 전송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HDR 표준 작업에 참여중인 광운대 오승준 교수는 "글로벌 HDR 기술표준 정립 및 HDR 콘텐츠 보급까지 최소 5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며 "UHD 얼라이언스는 이같은 공백을 대신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이를 설명했다.
이어 "HDR 포맷 전송도 현재는 최근 발표된 HDMI 2.0a에서만 지원하고 있지만 이는 HDR 기술표준 확보 후, 소프트웨어(펌웨어) 지원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UHD vs OLED 전쟁, HDR이 무기될까
현재 삼성전자는 수율 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OLED TV보다 퀀텀 닷(QD) 소재를 활용, 색 재현률을 끌어올린 SUHD TV에 올인하고 있는 상태다. OLED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삼성전자가 차세대 TV 경쟁 포인트로 HDR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셈이다.
HDR기술은 복수의 이미지를 촬영한 뒤 이를 합성해 명암비를 보정, 밝은 부분은 밝게,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해주는 기술로, 기존 UHD TV 대비 생생한 영상을 표현하는 차세대 UHD 영상의 핵심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LG측은 전자와 디스플레이가 OLED 양산체제를 갖추고 OLED TV 확대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LG측이 HDR 적용에 다소 소극적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기술 표준 부재 등을 이유로 삼고 있지만 SUHD TV보다 OLED TV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HDR 적용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전자는 프리미엄 TV에 HDR 기술 적용을 검토하다 이를 표준 정립 이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당초 OLED TV에 HDR 기술을 적용하려고 했지만 HDR 표준 부재 및 기술적인 난이도 등으로 적용을 미뤘다"며 " 다만 관련 기술 도입을 위해 현재 돌비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도 당장은 아니어도 HDR이 TV 화질을 올릴 수 있는 기술인 만큼 향후 이의 적용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차세대 TV 화질 경쟁이 HDR에서 불붙을 여지는 여전히 남는 셈이다. 이 경우 표준 선점 등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삼성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지 주목된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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