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출격하자 삼성·구글·LG 바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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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24일부터 판매 돌입, 스마트워치 전쟁 본격화

[민혜정기자] 애플워치가 마침내 출격한다. 애플은 일본, 중국, 미국, 홍콩 등 1차 출시국 9개국에서 24일(각 지역 현지시간) 예약 구매한 신청자에게 애플워치를 배송한다.

같은날 삼성전자와 구글도 반격을 시작했다. '갤럭시기어'로 스마트워치 시장 포문을 연 삼성은 차기 스마트워치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구글은 LG전자와 함께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웨어러블 기기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

애플이 가세하며 스마트워치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애플워치는 예약 물량 상당수가 주문이 밀려 6월에나 배송된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애플은 예상보다 빨리 제품을 보낼 예정이다.

당초 애플워치는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애플은 출시일이 임박하자 일본 도쿄와 영국 런던의 도버 스트리트 마켓, 프랑스 파리의 콜레트,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맥스필드 등 세계 주요 대도시 명품 매장과 고급 백화점에서 즉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워치는 애플의 스마트워치 OS '워치OS(Watch OS)'가 적용돼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로 아이폰과 연동된다. 적외선 센서, 심박수 측정 등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돼 있고 아이폰과 연동돼 문자나 전화를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의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도 지원한다. 애플워치는 알루미늄, 금 등 시계 소재와 제품 크기에 따라 가격이 30만~1천만원대에 이른다.

애플워치는 지난 10일 예약 주문 시작 6시간만에 매진됐다. 애플이 정확한 예약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약 100만이상은 판매됐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는 지난해 스마트워치 시장 전체 규모의 4분의1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애플워치 출시로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이 지난해 460만대보다 511% 증가한 2천810만대 규모로 성장한다고 예상했다. 이 중 애플워치의 비중은 1천540만대로 스마트워치 시장 절반을 접수한다는 게 SA의 전망이다.

애플워치 판매량 전망은 시장조사기관마다 800만~4천만대로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지난해 시장 규모를 뛰어넘는다는 예상이 많다.

◆ 원형 '기어'와 와이파이 지원 안드로이드웨어도 스마트워치 전쟁 가세

이에따라 애플의 숙적 삼성, 스마트폰에 이어 웨어러블 OS 시장도 장악하려는 구글은 애플워치 출시일날 반격의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차기 스마트워치 티저 이미지와 함께 개발자들을 위한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티저 이미지로 공개된 스마트워치는 예상대로 원형이다. 애플워치 돌풍을 잠재울만한 삼성의 스마트워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웨어러블 기기 출시 전 개발자들을 위한 SDK를 배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스마트워치만큼은 스마트폰과 달리 자체 OS인 타이젠을 주력 OS로 키우고 있다. 이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 생태계 구축 만큼은 애플, 구글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9일 갤럭시S6 출시 국내 행사에서 애플워치를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차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종균 사장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우리가 먼저 시작했다"며 "기어 후속 제품이 머지않아 출시된다"고 말했다.

구글은 LG전자와 함께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을 출시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웨어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안드로이드웨어 기반의 스마트워치는 와이파이도 지원해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가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도 시계를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안드로이드웨어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연결해 두 기기가 연동되는 범위가 10m 이내로 제한됐다.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은 이 같은 이유로 안드로이드웨어 탑재에 난색을 표했다.

스마트워치 제조사 관계자는 "안드로이드웨어는 OS가 무겁고 통신, 결제 등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데다 구글이 사용자경험(UX)까지 많은 제약을 걸었다"며 "제조사들이 이 때문에 자체 OS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웨어 업데이트 버전은 스마트폰이 통신망에 연결돼 있고 스마트워치가 와이파이 범위 안에만 있으면 아무리 거리가 멀어져도 서로 연결이 끊기지 않는다. 예를 들면 집에 스마트폰을 두고 와도 와이파이가 되는 사무실에서 스마트워치를 쓰면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제조사와 안드로이드웨어 연합군을 형성해 스마트폰에 이어 웨어러블 생태계 장악을 노리고 있다. 구글의 스마트워치 OS 최대 적수는 애플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워치에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이 접목됐지만 명확한 방향을 설정한 업체는 없었다"며 "애플워치가 출시 초기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삼성이나 구글 등 경쟁사들의 대응이 기민해졌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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