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성완종 의혹'에 휩사인 이완구 국무총리의 자진 사퇴를 압박한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해임결의안이 제출되면 통과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17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해 자진 사퇴를 재압박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한달의 3분의 1을 외국에 나가 있어 국무총리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해야 하는데 부패 스캔들에 걸려 조사를 받느냐 마느냐 오르내리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그런 입장에서 대통령이 없는 동안 직무를 대행한다는 것은 도리에 안 맞고 대통령에게도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이라며 "자리에서 물러나주는 것이 대통령이나 국정을 위해 총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에서 제출을 검토하고 있는 총리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도 "총리가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상당히 있다"고 말해 통과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이와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기 전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이번에 연루된 7명이 다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으로 비서실장 3명과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와 대선 캠프를 움직였던 세 사람"이라며 "그 사람들의 혐의는 검찰에서 밝히겠지만 대통령으로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이런 혐의에 올랐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참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정도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강 건너 불 보듯 해서야 되겠나"라며 "외국에 가기 전에 그 정도 말씀을 하시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적 개헌론자인 이 의원은 이번 사건 역시 개헌의 이유로 꼽았다. 그는 "5년 단임제 이후 들어선 대통령은 친인척이나 실세라고 했던 사람들 중 온전한 사람들이 없다"며 "이건 대통령이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패와 비리가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는 것이 나라를 새롭게 바꾸는 것"이라며 "이 부패의 관습과 관행을 박근혜 대통령 시대로 정리하고 다음 시대에는 새로운 정치의 흐름으로 한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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