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최근 애플 전담팀을 구성한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선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애플향 웨어러블용 플렉서블 OLED 패널 공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마트폰용 패널까지 이를 확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애플워치'에 소형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오는 6월부터는 충남 아산에 소재한 기존 5.5세대 A2 라인 외 6세대 A3 라인까지 가동에 돌입, 플렉서블 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A2 라인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엣지'에 탑재되는 '듀얼 엣지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A2 라인의 월 생산량은 2만4천장 규모로, 현재 듀얼 엣지 패널에 대한 수율이 양호해 추가 라인 증설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다만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공급처가 차기 플렉서블 웨어러블 및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생산량을 더욱 확보, 수익성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A3 라인까지 가동에 돌입할 경우, 월 생산량이 총 3만장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애플워치의 초도 물량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소형 OLED 패널을 독점 공급받았지만, 이후 물량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및 재팬디스플레이(JDI)에서도 해당 패널을 수급받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애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애플워치용 소형 OLED 패널의 경우,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했지만 애플은 항상 초도 물량 공급 이후 공급선을 다변화해 부품 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구사한다"며 "LG디스플레이 외 삼성디스플레이와 JDI로부터 패널을 수급하면 부품 단가를 낮출 수 있어 공급선 확대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처럼 플렉서블 OLED 패널 공급량을 확대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애플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차기 플렉서블 '아이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공급받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유비산업리서치 이충훈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차기 아이폰용으로도 소형 플렉서블 OLED 공급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이 (갤럭시S6 엣지처럼) 일부 아이폰에 플렉서블 패널 도입을 위해 삼성에 공급을 요청할 경우, 라인 개조를 통해 수개월이면 A2 라인에서도 플렉서블 패널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 대비 플렉서블 OLED 패널 공급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및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 패널 물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200만대로 LG디스플레이 대비 약 2배 수준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11년부터 미국 특허청에 플렉서블 기기 관련 특허를 꾸준히 등록, 최근에는 디스플레이와 케이스 외에도 내부 부품까지 구부릴 수 있는 특허를 등록해 '플렉서블 아이폰' 출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6 엣지처럼 좌·우 측면 화면이 구부린 플렉서블 폰 디자인 역시 지난 2013년 애플이 관련 특허를 먼저 취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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