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사진) 대표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북핵 보유 인정 발언에 대해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고 힘을 실어준 이적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표는 27일 성남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정부 통일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 흡수통일 발언으로 남북관계에 부담을 주더니 이번엔 여당 대표가 북한을 핵 보규국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북한은 핵보유국을 자처하면서도 6자회담이 아니라 미·중·러와 함께 핵 군축회담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핵보유국을 인정받기 위해 헌법을 개정해 명기하기까지 했다"며 "우리는 북한의 핵 보유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 정부와 미국, 국제사회가 이런 북한의 주장을 무시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여당 대표가 북한 주장에 동조하고 힘을 실어주는 이적성 발언을 했는데, 만약 야당 인사가 이런 발언을 했다면 종북이니 뭐니 하며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한편으로 "물론 김무성 대표가 그런 의도(종북)로 발언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4·29 재보선을 종북몰이로 치르려는 욕심 때문에 그런 발언을 했을 것"이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김 대표의 발언이 두고두고 대북정책에 큰 부담을 줄 것인 만큼 자신의 발언이 경솔했음을 인정하고 취소해야 한다"며 "(그간 새누리당의) 종북몰이가 얼마나 황당한 것이었는지 역지사지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24일 부산 해양대학교에서 열린 '청춘무대 김무성 토크쇼'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전 세게적으로 핵실험을 두세 번 하면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게 돼 있다"며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또한 "저고도 미사일로는 핵폭탄을 방어할 수 없다"며 "북한이 만약 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 150km (고고도) 상공에서 요격할 방어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라고 말해 사드 도입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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