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세계적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기업인 엔터프라이즈DB(EDB)가 국내 총판인 다우기술과 함께 올해 약 210만 달러(한화 23억7천만원)를 투자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
EDB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시점은 지난 2008년. 국내 기업인 다우기술을 총판으로 선정한 EDB는 그러나 상용 DB가 아닌 오픈소스 DB에 대한 고객의 불안감이 크고 기술지원도 충분하지 못해 입지를 넓히지는 못했었다.
EDB와 다우기술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4월까지 기술지원센터와 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전면적인 제품 한글화 작업을 시행하고 고객과 협력사를 위한 상생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애드 보야진 EDB 최고경영자(CEO)는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 고객들은 효율적인 IT 투자를 위해 오픈소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EDB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58%"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계획에 따라 두 회사는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기술지원센터를 세우고 심층교육을 담당할 오프라인 교육센터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0명의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제품 일부 메뉴에 한정됐던 한글화 작업은 제품 매뉴얼, 가이드 및 백서 등 제품 관련 문서 전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객과 협력사를 위한 상생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두 회사는 대량 구매하거나 다년간 계약하는 고객을 위해 '사이트 라이선스' 판매 프로그램을 실시해 대금분할지불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 주문자 생산방식(OEM) 협력사들을 위한 기술지원 무상서비스 제도를 도입하며 OEM 제휴 시 일정 수량의 의무구매조건을 요구하는 '미니멈 개런티' 관행을 버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영훈 다우기술 대표는 "영업, 마케팅 뿐 아니라 기술 분야에 걸쳐 양사의 공동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100% 매출 성장을 해보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오픈소스 DB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선 무엇보다 파트너와 고객에 돌아가는 혜택이 보장될 수 있는 유기적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이번 투자 계획은 오픈소스 산업을 성장시키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본사를 둔 EDB는 포스트그레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로 2004년 세워졌다. 전세계 2천700여 기업과 정부기관이 사용중이며 국내에서도 KT, 다음카카오 등이 쓴다. 상용DBMS 오라클 대비 80%의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 오라클 제품과 90% 호환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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