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구글 '크롬캐스트'가 뉴스·음악·게임 등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하고 나섰다.
구글코리아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크롬캐스트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이같이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크롬캐스트는 PC·스마트폰·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에서 보던 온라인 콘텐츠를 와이파이(Wi-Fi)로 TV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로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됐다.
마치 USB 메모리장치와 유사하게 생긴 크롬캐스트를 HDMI단자가 있는 TV에 꽂고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스마프폰과 태블릿PC 등에서 보던 방송·영화·유튜브 영상·음악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TV화면에서 볼 수 있다.
◆서비스 영역 확대, 국내시장 공략에 박차
지난해 6월 크롬캐스트 상륙 당시 유튜브·구글플레이 무비 등 구글 자체 서비스와 SK플래닛의 '호핀', CJ헬로비전의 '티빙' 등 인터넷방송서비스(OTT)에 머물렀던 것에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 것.
2월 현재 국내에서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콘텐츠 앱은 티빙·호핀·벅스뮤직·뽀로로TV·짐리·폴라리스 오피스 등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뉴스동영상 서비스 KBS뉴스와 음악감상 앱 벅스뮤직이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면서 크롬캐스트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범위가 넓어졌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크롬캐스트 파트너십 총괄 미키 김씨는 "크롬캐스트는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이기 때문에 콘텐츠 사업자들이 별도의 앱을 만들 필요없이 기존에 있던 앱에 크롬캐스트 지원기능만 추가하면 된다"며 "영화나 드라마 뿐만 아니라 뉴스·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범위를 넓혀가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글은 현재 개발 중인 게임 특화 API가 향후 우리나라 개발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비디오와 음악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게임 API를 공개한 바 있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저스트 댄스(Just Dance)'라는 게임은 TV를 통해 나오는 동작을 따라 추는 '모션게임'이다.
미키 김은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게임 개발자들의 역량이 뛰어나다"며 "현재는 크롬캐스트용 게임이 주로 미국 게임이지만 향후 한국 개발사들이 게임에 특화된 API를 활용해 좋은 게임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글은 올해 중으로 크롬캐스트 기능이 들어간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 공개한 '캐스트 포 오디오', 음악 스트리밍 전용 스피커가 출시되는 것이다. 크롬캐스트가 모바일에서 보는 온라인 콘텐츠를 TV로 스트리밍 했다면 '캐스트 포 오디오'는 스마트 기기에 담긴 음원을 스피커로 무선 전송해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로 쓰일 전망이다.
미키 김은 "소니·데논·LG전자 등과 제휴를 맺었다"며 "올해 중으로 크롬캐스트 기술 기반의 오디오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에게 스마트폰 뺏길 염려 없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앱을 실행하고 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한 뒤 캐스트(cast) 버튼을 누르면 바로 TV에서 해당 콘텐츠가 재생된다. 재생·정지 등 조작은 TV리모콘 없이 와이파이 망에 접속된 모든 기기에서 할 수 있다. 일반TV를 크롬캐스트를 통해 마치 스마트TV처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기본적으로는 크롬캐스트는 클라우드 기반의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또한 모바일 기기 실행화면 자체를 TV화면에 송출해 보여주는 미러링 기능도 쓸 수 있다.
구글은 이 중에서도 클라우드를 통해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스트리밍 방식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실행한 영상을 크롬캐스트를 이용해 TV로 전송한 이후에도 모바일 기기로 웹서핑·이메일 확인은 물론 통화·문자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키 김은 "크롬캐스트만 있으면 '뽀로로' 때문에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뺏길 일이 없다"며 "스마트폰으로 나오는 '뽀로로' 영상을 TV를 통해 아이에게 보여준 후, 부모는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도 보고 문자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롬캐스트는 지난 2014년 전세계에서 1천만대가 팔렸으며, 사용자들이 캐스트 버튼을 누른 횟수는 10억회에 달한다. 현재까지 전세계 27개국에 출시됐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을 포함해 7개국에 출시됐다.
미키 김은 "TV를 시청하는 중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비중이 80%에 달한다"며 "TV에 컴퓨터 기능을 넣어 사용법이 어려운 스마트TV에 비해, TV자체를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컴퓨터처럼 쓸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기기가 크롬캐스트"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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