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축소됐던 이동통신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단통법이 시행됐던 지난해 10월 번호이동 시장은 전달에 비해 40% 이상 줄었지만 10월 이후 번호이동 건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1월에는 순감을 지속하던 SK텔레콤이 순증으로 돌아선게 눈에 띄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2일 집계한 지난 1월 번호이동 집계(1월30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건수는 알뜰폰을 제외하고 62만7천여건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48만7천(9월), 27만9천(10월), 44만4천(11월), 55만6천(12월)로 증가하는 등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2만924건으로 방통위의 시장과열 기준인 2만4천여건에는 못미치지만 이동통신 시장이 점차 단통법에 적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15개월 이상된 단말 지원금 상향조정 영향인듯
시장에선 지난해 12월부터 출고가 인하폭이 넓어지고 15개월 이상 단말에 대한 지원금이 상향된 것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다 단통법 시행 4개월째에 접어들면서 이동통신사들이 단통법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SK텔레콤의 순증을 기록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단통법 시행 이전부터 가입자가 감소해 경영전략에 '빨간불'이 들어온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순감폭이 줄어든 이후 11월과 12월 순감이 각각 1만1천700건, 2만7천600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1월 집계결과 가입자가 2천100건 순증으로 돌아선 것.
SK텔레콤은 지난 12월 대비 KT로부터 많은 가입자를 뺏아왔다. 1월 한 달간 SK텔레콤이 KT로부터 유치한 가입자는 8천787명이다.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에 뺏긴 가입자는 많지만, 지난 12월(10만6천366명) 대비 1월(10만3천941명)에 2천400여명이 줄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1월에 LTE 마케팅과 멤버십 혜택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며 "중가 단말기를 지원하고, 출고가 인하폭을 넓힌 것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순감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증가하던 순증 폭이 이번달에 1만4천500여건으로 줄어들었다.
이통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위축됐던 번호이동시장이 12월과 1월 출고가 인하와 15개월 이상 단말의 지원금 상향이 이어지며 완연히 회복하는 모양새"라며 "숫자상으로는 단통법 시행전 시장이 정상화됐다고 여기던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졸업시즌부터 2월 졸업시즌까지는 전통적으로 이동통신 시장이 호황기에 속한다. 이동통신 업계는 신학기 전까지 시장이 얼마나 살아날지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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