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청와대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하는 등 인적개편을 발표한 가운데 계속 이어질 인사개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발표된 개각과 청와대 인적개편은 청와대 비선 의혹에 이은 항명 파동, 청와대 행정관의 문건유출 배후 발언 논란 등 이어진 추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다.
정치권 내외에서 국정 동력 회복의 유일한 방법으로 주문된 인적쇄신에 화답한 모양새다. 소통에 강점을 보이는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국무총리로 내정했다. 현 정부 첫 정치권 출신 국무총리로 정치권과의 소통을 꾀했다.
비선 논란으로 주목받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업무도 일부 조정됐다.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청와대 인사위원회 회의 배석이 금지됐고, 청와대 2부속실을 폐지해 안봉근 2부속실장의 업무를 조정했다.
이 뿐 아니라 청와대는 개각과 청와대 인사개편이 끝이 아니라고 말했다. 사퇴한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후임을 임명하는 소폭의 개각과 남은 청와대 특보단도 임명해야 한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도 교체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에게 측은 "지금 청와대 인적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다"며 "그래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좀 더 하실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은 개각과 청와대 인적쇄신의 폭은 국민들이 이번 인사개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보다 커질 수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청와대 비선의혹과 청와대 행정관의 '문건유출 배후 발언' 논란에 이어 연말정산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집권 후 최저치인 30%로 하락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화석 지지층이었던 50대 이상 노년층과 영남에서도 이탈한 최악의 상황이다.
위기를 탈출할 유일한 방법으로 꼽혔던 인적 쇄신이 국민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박근혜 정부가 국정 3년차의 동력을 잃게 될 수 있다.
◆野 개각에 혹평 "문고리 3인방 유임은 국민 요구 묵살" 야당은 이완구 국무총리의 발탁에 대해서는 호평했지만, 김기춘 비서실장의 유임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퇴진이 없었다는 점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세 후보들이 서로 약속한 듯 청와대 인사에 '국민은 없었다'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문재인 후보는 "청와대 전면쇄신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묵살한 것"이라며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유임은 국정농단, 기강문란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만 보여 줬다"고 질타했다.
박지원 후보도 "김기춘 비서실장이 빠진 청와대 개편은 아직도 대통령께서 국민 분노를 모르시는 걸로 의미가 없다"면서 "김 실장이 포함된 인적쇄신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이인영 후보 역시 "이 정권이 이토록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며 "인사 참사와 국정 혼란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폭락하고 청와대는 만신창이가 됐음에도 그 책임자인 김기춘 비서실장에게는 계속해서 면죄부가 주어지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새로 임명된 이완구 국무총리 내정자와 정홍원 국무총리가 논의해 조만간 후속 개각을 결정할 전망이다. 인사개편이 반영된 다음주 여론의 향배에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