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판박이 여객선 22척, 현재도 운항 중"

[이영은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세월호와 판박이로 구조 변경된 여객선 22척이 운항 중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새누리당 홍문표(사진)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여객선 운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175척의 여객선 중 72척(41.6%)이 증축 등 변경, 시설변경, 승객수 증원을 했으며, 이 가운데 22척(12.6%)는 세월호와 같은 구조물을 증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2척 중 승객 정원을 감소한 1척을 제외한 나머지 21척의 여객선은 승객 정원을 늘렸고, 최대 1천250%(12명→162명)에서 최소 4.34%(184명→192명)으로 승객 정원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선박 구조물 증축은 상부구조물 증축과 여객실 증축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세월호를 포함한 23척 모두 여객 면허 발급 이후에 시설 증축 및 승객 증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 의원은 "면허가 발급된 상황에서 큰 하자가 없는 한 구조 변경 및 증축에 대한 관리감독이 느슨해지기 때문에 대부분 이 점을 노리고 시설 구조 변경 및 증축을 하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세월호 사고 원인이 무리한 증축에 의한 총톤수 증가와 이로 인한 평형수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세월호와 같은 구조 변경을 한 여객선이 운항 중이라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관계 당국의 철저한 안전점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