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세나기자] 삼성전자의 무료 음악 스트리밍 앱 '밀크'의 서비스 향배가 늦어도 오는 13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저작권 신탁관리 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가 '음악은 공짜'라는 인식 확산을 우려해 10일까지 '밀크'의 유료화 전환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 음원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음저협, 삼성전자 등은 이날까지 밀크 유료화에 대한 실무진 협의를 마무리 짓고 오는 13일 최종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음저협의 한 관계자는 "음악콘텐츠를 무료로 서비스하는 것은 저작권자의 권익훼손 및 합법적인 음악시장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오늘까지 삼성전자 측 입장을 기다리고 이후 이사진 회의를 거쳐 13일 오후께 밀크에 대한 음원공급 여부를 공식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측에서 저작료를 지불하고 있지만, 저작료에 앞서 소비자들에게 '음악=공짜'라는 인식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삼성전자 협력사인 소리바다와 음원사용계약 체결당시 이용자들에게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명시한 만큼 음악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엄연한 계약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밀크는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이용자들에게 제공되는 무료 음악 스트리밍 앱으로 '국내 TOP 100', '발라드', '국내 인디' 등 특정 주제로 선별된 음악들을 모두 무료로 들을 수 있어 론칭 12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음악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아 왔다.
다른 여러 강점도 있지만 음악을 무료로 즐긴다는 점이 밀크가 음악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주요 이유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음저협 측은 계약서상 음원 유료제공을 명시한 만큼 이용자들에게 유료로 음악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측은 자사가 음저협 측에 저작권료를 지급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음저협에 지불한 저작료 자체가 이미 유료화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료화 전환 여부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음저협과 소리바다의 협의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음저협은 국내 음악 저작권의 90% 이상을 관리해 온 단체로 이 곳에서 삼성전자와의 계약 해지를 현실화할 경우 지금과 같은 밀크 서비스의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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