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높아진 국회, 與野 또 '전운'

[채송무기자] 또 다시 여야 관계에 전운이 몰려오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예고한 30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강경 분위기를 고수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29일 투쟁 분위기를 고취하기 위한 밤샘 의원총회를 불사할 예정이다.

정기국회가 벌써 30여일간 무력화된 상황에서 또 다시 국회가 협상 없는 강경 투쟁 분위기로 접어든 것이다.

그 중심에는 새누리당이 있다. 새누리당은 국회 본회의를 연기한 정의화 국회의장에 공격을 집중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야당이 여야 2차 합의안을 수용하거나 30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보류 안건을 처리해야만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 28일 제의한 여야 대표회담도 거부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야당이 30일 본회의에 참여하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30일 이전까지 여야 대표의 접촉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며 "지금 야당 입장이 일관되지 않고, 야당과 세월호유가족의 단일한 목소리도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은 여야 협상의 상황은 아니다. 30일 본회의 참여가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격앙됐다. 새누리당의 대표 회동 거부 이후 열린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크게 분노를 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문제의 핵심인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해 어떤 태도 변화도 보이지 않으면서 야당에 대해서는 무조건 압박만 가한다"며 "민생이 급하다면서 협상 창구를 닫아버리는 이런 궤변과 이중성이 어딨나"고 여권을 맹비난했다.

유 원내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일방적인 의사 일정에 응할 수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다른 입법을 핑계로 세월호특별법을 장기 과제로 미루고 결국 진상규명이 미궁에 빠지는 국가적 불행을 방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조속히 세월호 정국을 마무리하고 국회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지가 있는 만큼 극적인 30일 국회 본회의 참석으로 입장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결국 29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의 결정에 따라 정국은 경색을 맞을 전망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중재를 위해 이날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열 계획이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크고 감정적 골도 깊어 소득 없는 만남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