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세나기자] 삼성전자가 신규 음악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 '밀크(Milk)'를 내놓으면서 서비스 제공자가 선곡한 음악을 듣는 라디오 방식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스트리밍 라디오란 주제별로 나눠진 채널에서 비슷한 종류의 음악이 마치 라디오처럼 계속 흘러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비스 제공업체가 노래를 자동으로 선곡해주기 때문에 이용자가 직접 이것저것 찾아보고 골라야 하는 번거로움은 줄었지만 기존의 멜론, 벅스 등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즐겼던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노래만을 골라 들을 수 있는 선택의 자유는 없다.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선보인 '밀크'가 바로 이러한 형태의 서비스로, 국내 론칭 하루 만에 10만 다운로드(구글 플레이, 삼성앱스 합산)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앱으로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랄만한 성과다.
밀크는 지난 3월 선출시됐던 미국에서도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출시 6개월 만에 4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내는 등 호평을 얻었다. 또 국내 론칭을 앞두고 음악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총 220개 장르별 채널을 구축한 것은 물론 최내 최대 규모인 320만곡의 음원도 확보했다.
특히 별도의 로그인 절차 없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게끔 편의성을 강조했고 휠(Wheel)을 돌리는 방식의 인터페이스로 직관성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실제로 '밀크'를 이용한 사용자들의 리뷰를 살펴보면 '무료라서 좋다', '사용법이 편리하다', '카테고리가 세분화돼 있어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스트리밍 라디오 '도대체' 무엇이기에..
사실 '밀크'와 같은 형태의 모델은 국내시장에 일반화되지 않았을 뿐, 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판도라 등을 통해 10년 전부터 서비스가 진행돼 왔고, 국내 온라인 음원업체들도 몇년 전부터 자신의 취향에 맞춰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를 부가적으로 제공해 오고 있다.
특히 작년 3월 벅스는 최근 등장하고 있는 스트리밍 라디오와 동일한 서비스(벅스 라디오)를 회원들에게 무료로 오픈하기도 했다.
별도의 결제 없이 회원이라면 벅스에서 제공하는 모든 음원을 모두 무료로 청취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으나, 접속 이용자 대부분이 유료결제 사용자로 구성돼 있는 탓에 이용율 면에서 시장에 큰 방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신생 벤처기업인 비트패킹컴퍼니가 음악 앱 중 라디오 스트리밍 기능만을 뽑아 놓은 '비트(3월 출시)'를 출시, 론칭 6개월 만에 7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라디오 스트리밍 시장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로 추천음악만을 제공해 사용자의 음악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점은 이 서비스의 한계점으로 꼽히고 있다.
NH농협증권 정수현 애널리스트는 "라디오 스트리밍은 추천 음악만을 제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좁힌다"며 "원하는 음악이 없으면 다른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음원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유명 음원업체 관계자 역시 "밀크와 같은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는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음악에 대한 특별한 취향을 갖고 있지 않은 이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으나 특정음악만을 듣기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음반산업협회(IFP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유·무료 스트리밍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IFPI는 전체 디지털 음악시장에서 스트리밍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14%에서 27%로 성장한 15억9천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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