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삼성전자는 휘어진, LG전자는 원형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새 스마트워치를 내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14에서 각각 선보이며 경쟁에 나선다.
28일 삼성전자는 '기어S'를, LG전자는 'G워치R'의 주요 사양과 사진을 잇달아 공개, 본격적인 차기 웨어러블 경쟁을 예고했다.
두 제품 모두 국내외 보도를 통해 이미 존재가 드러난 바 있지만 공식 발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삼성과 LG는 주목도를 고려해 그 동안 스마트폰 공개는 같은 날을 피해왔다. 하지만 스마트워치의 경우에는 전면 경쟁하는 분위기여서 주목된다.
삼성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그 동안 6개 모델을 연이어 공개하는 등 사실상 '물량공세'를 하고 있어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측면이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이 아직 걸음마를 하는 수준에 불과해 LG전자도 얼마든지 경쟁 우위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어S-G워치R, 이색 디스플레이 채용
두 제품은 기존의 직사각형 네모 화면에서 벗어나 실용성과 착용감이 특징인 이색적인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게 특징이다.
'삼성 기어S'는 2.0형 커브드 슈퍼아몰레드(Curved Super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
대화면을 통해 받은 메시지와 보낸 메시지를 한 번에 보여주는 '대화형 보기' 기능도 지원한다. '삼성 기어S'에 최적화한 글자체를 탑재, 화면에 표시할 수 있는 글자 수도 늘어났다.
또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생생한 화질을 100% 활용한 다채로운 UI와 교체형 스트랩을 적용,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스트랩은 시계줄 형태의 기본 스트랩과 팔찌 형태의 두 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돼 패션 아이템으로써의 활용성을 더욱 강화했다.
'LG G워치R'은 1.3인치 원형의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풀 서클(full circle) 디자인을 위해 제품 내부의 부품 설계도 최적화했다.
플라스틱 OLED는 가볍고 얇게 만드는데 보다 적합하며, 가공성이 뛰어나 정교한 이미지 구현에 유리하다. 시야각이 넓어 색상이 선명하고, 야외 시인성도 높다.
고급 시계들이 주로 채택하는 메탈바디, 천연 가죽 소재의 스트랩 등도 감각적 디자인에 힘을 보탰다.
일반 시계가 둥글다는 점에서 LG의 G워치R이 디자인 측면에서는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용성, 최적화 등에 따라 평가는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젠'VS'안드로이드웨어'
두 제품의 사용성은 플랫폼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기어S의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하지 않고 타이젠 기반 웨어러블 플랫폼을 장착했다. 최근 삼성은 구글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한 '기어라이브'를 출시한 바 있지만 타이젠으로 신제품을 또 출시한 것.
타이젠은 기어2, 기어2네오에 최초 적용된 플랫폼으로, 인텔과 함께 개발했다. 독자적으로 개발자 행사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로 '삼성OS'로도 불리고 있다.
타이젠으로 만든 기어 제품은 구글 웨어러블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웨어에서 제공하는 많은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삼성 기어S'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웨어러블 기기만의 독특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강화했다. 또한,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더욱 강력한 피트니스 기능을 제공하는 앱도 확대했다. 나이키와 협력한 피트니스 앱이 좋은 예다.
G워치R의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웨어를 장착했다. 따라서 구글 안드로이드와 호환되는 표준격 플랫폼이므로 기어와 달리 안드로이드 4.3이상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되는 점이 특징이다.
안드로이드웨어의 주요 특징인 24시간 내내 화면이 꺼지지 않는 '올웨이즈 온(Always-On)'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음성 인식 기반의 구글 나우(Google Now) 서비스를 제공, 별도의 화면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일정 검색, 메일 관리 등과 같은 대화형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심박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건강 관리를 도와준다. 부재중 전화, 메시지, 미팅 일정, 날씨 정보 등에 대한 알림 기능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기어2와 달리 LG 제품은 IP67 인증을 획득해 조금의 먼지도 통과되지 않는 방진(6등급) 기능과, 최고 1미터 수심에서 30분까지 견딜 수 있는 방수(7등급) 기능을 갖췄다.
스트랩이 다소 두꺼워보이는 기어2와 달리 G워치R은 시계 표준 너비인 22mm 규격을 채택해, 사용자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스트랩으로 교체할 수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는 "삼성전자는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며 지속적인 혁신을 선보여 왔다"며 "삼성 기어S는 새로운 모바일 사용 문화를 열어 가는 제품으로 사용자들의 소통 환경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모던한 느낌의 G워치에 이어 클래식한 디자인의 G워치R을 선보였다"며 "감성 혁신 기반의 프리미엄 디자인의 스마트워치로 웨어러블 기기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어S는 10월, G워치R은 4분기 출시가 예정됐다.
◆삼성 기어S 제품 사양
▲크기/무게 39.8 x 58.3 x 12.5 66g(블루블랙), 84g(화이트) ▲프로세서 1.0GHz 듀얼코어 ▲네트워크 2G, 3G ▲디스플레이 2.0형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360 x 480) ▲플랫폼 타이젠 기반 웨어러블 플랫폼 ▲배터리 300mAh(2일) ▲색상 블루블랙, 화이트
◆LG G워치R 제품 사양
▲칩셋 1.2 GHz 퀄컴 스냅드래곤 400 프로세서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웨어(안드로이드 4.3 이상 스마트폰과 호환) ▲디스플레이 1.3인치 Plastic OLED(320*320) ▲메모리 512MB / 4GB ▲센서 9축(자이로/가속도/나침반), 기압센서, 심박센서 ▲방수/방진: IP67 인증 ▲배터리: 410mAh ▲색상 블랙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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