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이 부산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인해 가동을 멈춘 고리 원전 2호기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엇갈린 주장을 펴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폭우로 고리 원전 2호기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해 큰 걱정을 안고 현장에 갔더니 원전 본체에는 전혀 이상이 없고 멀리 떨어져 있는 냉각수 순환 옥외펌프 일부가 폭우로 기능이 고장나 원전 안전을 위해 일시 중단시킨 것으로 확인했다"며 "원자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은 "나는 고리 원전 2호기 사고를 대단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언급했다.
이 최고위원은 "후쿠시마 사태의 경우 지진이 일어나면서 에너지가 차단되니 비상 발전기가 돌아 냉각펌프가 가동됐는데, 15미터 해일이 덮치면서 냉각펌프를 돌리던 발전기마저 침수돼 냉각수 공급이 안 돼 원자로가 녹고 수소가 발생해 폭발,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라고 말했다.
그는 "고리 2호기의 경우 폭우로 내린 비가 배수되지 않아 지하에 있는 냉각펌프가 침수돼 가동이 중단됐고 그래서 수동으로 원자로 가동을 멈춘 것"이라며 "만약 수동으로 중단되지 않았다면 후쿠시마와 똑같은 사태가 벌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해일이 덮쳐서 전체가 물에 다 잠겨도 침수되지 않게 안전이 보장돼 있어야 할 중대 시설이 폭우 정도로 냉각펌프가 가동되지 않는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사고인가"라며 "전문가를 동원해 심각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대표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고리 원전을 보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확인한 입장에서 말하는데 후쿠시마, 체르노빌에 비하는 것은 좀 과하다"며 "다시 한 번 말한다. 전혀 문제 없다"고 다소 불쾌한 기색으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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