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미국정부가 마침내 레노버의 IBM 서버사업 인수를 허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최대 PC 제조사 레노버그룹이 추진중인 IBM 서버사업 인수가 미국 투자규제기관 심사를 통과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내 외국투자 위원회(CFIUS)는 레노버의 IBM 저가 서버사업 인수합병을 국가 안보 측면에서 조사했으나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레노버는 IBM 저가서버 인수를 연말까지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CFIUS는 IBM x86 서버가 미국 국방부 데이터센터와 국가 통신망 장비로 사용되고 있어 이 서버들이 중국 기업으로 넘어 갈 경우 중국 첩보원이나 해커들이 원격으로 접속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여러 대의 저가 서버를 병렬로 묶을 경우 고성능 서버를 만들 수 있어 첨단 기술 유출도 걱정했다.
우려가 커짐에 따라 레노버는 서버 사업 인수 후에도 미국 장비의 유지보수를 이전처럼 IBM에 맡기기로 약속했다.
이런 노력을 감안한 CFIUS는 레노버의 IBM 서버 인수건을 조사한 후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레노버는 지난 2005년 IBM PC 사업 인수시에도 CFIUS의 조사를 받았다. CFIUS는 당시 글로벌 사업자란 시장 요소를 고려해 레노버의 IBM PC 사업 인수를 승인했다. 하지만 나중에 미국 국방부는 PC를 통한 정보 유출을 우려해 미국 정부기관내 기밀네트워크에서 레노버 PC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내 외국투자 위원회(CFIUS)는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외국인 투자(예, 인수합병)를 조사해 보고하고 대통령의 위임을 받아 인수합병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는 재무부 산하 규제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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