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의무 휴업과 세월호 참사 영향 등 잇따른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대형마트가 지난달 월드컵 특수마저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각 대형마트별 매출액은 이마트가 전년 동기 대비 2.8%, 롯데마트가 3.3%, 홈플러스가 5.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드컵 기간 동안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며 평소보다 더 많은 판촉비용을 썼던 대형마트로서는 실망스러운 실적이다.
대형마트들은 4년 만에 찾아온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내수 회복을 기대하며 영업 활성화를 위해 매장별로 1+1 행사, 상품 전단 배포 등에 판촉비를 대거 쏟아 부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데다 월드컵 열기도 금방 시들해지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업계 1위인 이마트의 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 지난달보다 49.6% 감소한 342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형마트 업계의 어려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마트 관계자는 "5월은 가정의 달이어서 완구 판매가 많은데다 선물 수요도 많아 수익이 높았다"며 "이에 비해 6월은 수익이 낮아 5월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월드컵을 대비해 판촉비를 많이 썼지만 특수는 제대로 못누렸다"며 "6월에 여름으로 시즌이 바뀌면서 재고 부담도 있어 할인 판매를 시작했던 것도 영업이익이 낮아진 데 한 몫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뿐 아니라 제조사들도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관련 상품을 많이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일찍 월드컵 열기가 식으면서 재고가 많이 남게 됐다"며 "이번 월드컵이 오히려 유통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하반기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열어 매출을 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캉스 기간과 추석이 하반기 실적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대형마트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전력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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