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스마트폰 경쟁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은 아이패드 출하량 둔화에도 아이폰 판매가 늘면서 매출과 이익에서 1년전에 비해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국내 성장세가 뒷심이 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 등 신제품 효과가 기대를 밑돈데다 중국 등 신흥시장의 저가공세에 막혀 출하량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전체 실적이 역성장한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애플이 호실적에 힘입어 현금배당을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희비까지 엇갈릴 지 주목된다.
애플은 22일(현지시간) 6월말로 끝난 3분기 결산에서 매출 374억달러, 순이익 7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6% 가량, 순익은 12% 가량 늘어난 규모다.
같은기간 삼성전자는 2분기 무선부문(IM)을 포함한 전체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천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각각 9.5%와 24.5% 가량 줄어든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 출하량에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우리와 같은 2분기 기준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 추정치는 3천520만대로 시장 예상치인 약 3천600만대를 밑돌았지만 전년보다 12.7% 가량 증가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7천400만~7천500만대로 1분기 8천900만대보다는 1천만대 가량, 전년 7천400만대 수준에 그친 것과는 역시 대조를 보인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면서 IM부문 영업익도 5조원대를 하회하는 등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애플의 같은기간 총마진율은 39.4%로, 역시 1년전 36.9%를 웃도는 등 외형과 내실 모두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밀린 셈이다.
더욱이 애플의 이같은 견조한 실적이 중국 등 신흥시장내 성장에 힘입은 결과라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
브릭스(BRICs)라 불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내 아이폰 판매량이 55% 가량, 중국에서만 48% 늘면서 성장을 견인한 것.
삼성전자가 원화 강세 등 대외적 어려움 속 중국 현지업체의 저가 공세 등 중저가 신흥시장내 판매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과는 역시 대조를 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태블릿PC 판매량에서는 삼성전자의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 아이패드 역시 같은기간 저가 제품의 공세속 판매량이 1년전에 비해 약 10% 가량 감소한 1천327만6천대에 그쳤다.
향후 실적 전망도 엇갈린다. 애플은 이날 우리 기준 3분기에 해당하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370억∼400억 달러, 총마진율 37∼38%를 예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양사의 실적 희비 속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지도 남은 어닝 시즌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애플 이사회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날 보통주 기준 주당 0.47 달러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부문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중간배당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현금배당 확대 등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이 둔화된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려 투자자 달래기에 나설 지, 오히려 투자를 확대해 둔화된 성장세를 정면돌파 하고 나설 지 주목된다.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 움직임 등 상황은 배당 확대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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