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IT 기업들이 드라마 촬영장소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기업이 드라마 촬영지가 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2~3년새 IT 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
특히 기업간 거래(B2B) 사업을 펼쳐 온 회사들은 소비자간 거래(B2C) 기업보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드라마를 통해 회사를 노출시키면 홍보 효과도 톡톡히 거둘 수 있다.
서울 여의도 원(one) IFC 32층에 위치한 시트릭스코리아(대표 오세호)는 이달 23일 첫 방송 예정인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촬영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촬영은 시트릭스가 소개된 인테리어 전문잡지를 본 드라마 관계자들의 섭외로 지난 6월부터 진행됐다.
현재 시트릭스코리아에는 남자 주인공의 사무실이 꾸며져 있다. 앞으로 3~4회 더 촬영이 남은 상태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노희경 작가가 대본을 썼고 추리소설 작가 장재열 역으로 배우 조인성, 정신과 의사 지해수 역으로 공효진이 출연한다.
이 드라마는 완벽한 외모의 추리소설 작가가 겉으로는 차갑지만 누구보다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진 정신과 의사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일반인에겐 다소 낯선 이름의 회사인 시트릭스는 전 세계 고객들에게 기기의 종류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상 컴퓨팅 솔루션 기업이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35개국 8천2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했다. 매출은 2012 회계연도 기준 25억9천만 달러다.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한 시트릭스코리아에는 45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삼성전자, KT, 포스코 등이 고객이다.
앞서 지난 해에는 IT 기업 가비아(대표 김홍국)가 아이유와 조정석이 출연한 KBS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촬영장소를 제공했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인 신준호(조정석 분)가 대표로 있는 가비엔터테인먼트의 사무실이 바로 판교에 위치한 IT 기업 가비아의 사옥이었다.
가비아 역시 회사가 소개된 인테리어 잡지를 드라마 관계자가 보고 연락이 온 경우다. 극중 가비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명과 CI 또한 가비아의 본래 사명과 CI를 활용했다. 호스팅 업체로 출발한 가비아는 IT 서비스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또 다른 국내 IT 회사인 더존그룹의 강촌캠퍼스는 2012년 SBS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가 촬영된 곳이다. 이 드라마의 배경이 된 'DN그룹'은 더존 영문명인 DUZON 첫 글자 'D'와 마지막 글자 'N'을 결합해 지은 것으로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더존비즈온을 연상할 수 있게 의도했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대표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기업이다.
이밖에 국내 보안업체 안랩(대표 권치중)은 지난 2012년 SBS 드라마 '유령'의 촬영장소를 제공하고 보안기술자문을 맡기도 했다. 소지섭과 이연희가 출연했던 사이버수사물 유령은 평균 시청률 12.1%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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