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독일 세단 잡는다…'올 뉴 캐딜락 CTS'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선 굵은 외관에 강력한 퍼포먼스…협소한 뒷좌석 아쉬워

[정기수기자] GM코리아가 프리미엄 중형 세단 CTS를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한 3세대 '올 뉴 캐딜락 CTS'를 내놓고 국내 시장에서 도약을 노린다.

GM코리아는 이번 올 뉴 CTS 출시를 기점으로 제품 라인업 확대와 판매망 강화를 통해 국내 럭셔리 수입차 시장에서 캐딜락의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앞서 10년 내에 국내 럭셔리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GM코리아는 올 뉴 CTS의 경쟁상대로 BMW 5시리즈, 벤츠 E 클래스 등을 꼽았다.

장재준 GM코리아 사장은 "3세대 CTS 세단은 BMW 5시리즈, 벤츠 E 클래스를 정조준 하고 있다"며 "경쟁 모델 대비 뛰어난 성능과 가격경쟁력으로 중형 럭셔리 세단 세그먼트에서 캐딜락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국내 중형 럭셔리 세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 브랜드의 대항마로 지목받고 있는 올 뉴 CTS를 직접 타보고 성능을 살펴봤다.

올 뉴 CTS의 시승은 하얏트 리젠시 인천에서 파주출판단지를 오가는 왕복 120여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는 2.0리터 4기통 직분사 터보엔진을 얹은 프리미엄 트림이었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디자인이다. 부리부리한 LED 헤드램프와 대형 방패형 그릴이 조합된 전면부는 남성미를 물씬 풍긴다. 짧은 오버행과 길고 낮은 차체는 날렵한 인상을 더했다. 후면부의 수직형 테일램프와 근육질의 휠 하우스는 차체에 안정감을 더해준다.

블랙과 실버 컬러가 조화를 이룬 인테리어는 대시보드와 센터터널까지 동일한 색상의 가죽소재로 마감해 고급스럽고 안정된 느낌을 준다.

시인성을 높인 심플한 센터페시아도 눈에 띈다. 큼지막하게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8인치 대형 LCD 터치스크린 모니터는 한 눈에 들어오고 버튼 조작도 편의성 있게 배치됐다. 컵 홀더의 커버는 가볍게 터치해 여닫을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운전석 앞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주간 주행이었음에도 눈에 잘 들어온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묵직한 가솔린 엔진음이 들려오더니 시나브로 사라졌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고 속도를 올릴수록 강력한 엔진의 힘이 느껴졌다.

시내를 벗어나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에 접어들어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시속 100km까지 금새 가속됐다. 최고출력 276마력, 최대 토크 40.7㎏·m의 2.0리터 4기통 직분사 터보엔진이 지닌 강력한 성능은 중저속 구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페달에 힘을 주며 급가속을 시도하자 순식간에 시속 150㎞를 넘어 200㎞까지 치고 올라갔다. 시속 100km에서 200km까지 도달하는 데 채 10초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스포츠카 못지 않은 만족스러운 가속성능을 선사했다.

자유로에 진입한 뒤 고속의 곡선 구간에서는 탁월한 코너링을 보여줬다. 직선 주로에서 무게감을 잃지 않는 스티어링휠은 연속되는 회전 구간에 접어들자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안정감 있는 자세를 유지해 준다.

탄탄한 하체도 인상적이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차체가 낮게 깔렸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출렁이는 느낌도 없었다. 과속 방지 구간을 앞두고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았지만 감속 충격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고속 주행에서도 정숙한 실내 역시 만족스러웠다.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고속 주행에서도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는 데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

다만 아래급 모델인 ATS와 큰 차이가 없는 협소한 뒷좌석 공간은 아쉽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을 표방하는 올 뉴 CTS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든다.

올 뉴 CTS의 복합연비는 10.0㎞/ℓ다. 이날 시승 후 실연비는 8~9㎞/ℓ가 나왔다. 과속과 급제동을 거듭하는 시승의 특성을 감안하면 의미가 없는 차이다.

경쟁 모델로 지목한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의 최저 연비는 9.0~10.3㎞/ℓ 수준이다.

동급 경쟁차종 대비 저렴한 가격 경쟁력도 올 뉴 CTS가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이다.

올 뉴 CTS는 국내에 ▲럭셔리(후륜구동) ▲프리미엄(후륜구동) ▲프리미엄 AWD(상시4륜구동) 등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각 모델의 판매가격은 ▲럭셔리 5천450만원 ▲프리미엄 6천250만원 ▲프리미엄 AWD 6천900만원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시승기]독일 세단 잡는다…'올 뉴 캐딜락 CTS'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