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아마존이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는 이유가 구글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는 18일 3D 영상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스마트폰은 전면에 4대의 적외선 카메라와 센서가 탑재돼 3D 영상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아마존이 급성장중인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해 추가 수입원을 마련하고 디지털 콘텐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휴대폰 산업은 다른 단말기보다 시장 규모나 성장세로 볼 때 매우 매력적이다.
◆모바일 패권을 잡아라
연간 출하량이 20억대에 이르고 휴대폰 관련 서비스 시장 규모는 1조6천억달러 이상이다. 게다가 모바일 기기가 소비자의 주력 단말기로 자리잡자 기업들에게도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포레스터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겸 부사장인 제임스 맥퀴비는 "아마존폰 출시는 새 수입원 확보보다 패권 장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모바일을 하나의 시장 패권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바일을 장악할 경우 직장이나 집안 거실, 심지어 침실까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장소 제약없이 소비자의 모든 영역에 진출할 수 있다.
특히 아마존은 모바일(휴대폰)로 진출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태다. 수년간 수십억달러를 투입해온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 물류센터를 건설해 매우 빠른 배송체계를 구축했고 태블릿과 셋톱박스를 출시해 영화나 음악, 전자책의 소비를 촉진시켰다. 이들을 자사 휴대폰으로 묶기만 하면 시너지를 크게 낼 수 있다.
◆아마존폰, 구글 검색 방해 해결
하지만 휴대폰, 특히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삼성 등 막강한 업체가 장악하고 있어 아마존이 자리를 잡기 어렵다는 리스크 때문에 시장 진출을 미루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소극적 자세가 구글의 아마존 견제 강화로 바뀐 것이라고 제임스 맥퀴비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코코넛 가루를 구글로 검색하면 아마존 사이트를 알려주는 대신 위키피디아나 블로그, 뉴스사이트 등을 먼저 눈에 띄게 한다. 제품 구매 의도가 높다는 점을 알고 있음에도 검색 광고를 내보내기 위해 아마존 사이트 연결을 방해한 셈이다.
이는 아마존에 심각한 위협이다. e커머스 업체는 대부분 고객들이 검색 연결을 통해 들어 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검색 유입 방해는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구글의 방해를 스마트폰 출시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아마존폰에 안드로이드를 토대로 만든 독자 OS를 탑재하고 검색엔진도 구글 대신 자체 개발한 것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스마트폰을 출시할 경우 영화, 음악, 전자책 등 미디어 콘텐츠 소비도 촉진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태블릿보다 휴대성이 좋고 항상 지니고 다녀 생태계를 견고히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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