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맛집 랜드마크로 떠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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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강화 후 고객 유입효과 커져…새로운 성장 동력 급부상

[장유미기자] 패션을 밀치고 먹거리가 백화점에서 새로운 주력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패션 카테고리가 이미 전체적으로 성숙, 포화상태에 이르러 각 사별로 차별화 할 수 있는 요소가 줄어든 반면, 새로운 식품에 대한 고객 니즈는 점차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 10일까지 델리 상품군의 매출이 18.3%, 전체 식품이 9.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델리의 연관구매율은 약 65%대로 다른 상품군에 비해 평균 10% 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먹거리 매장이 들어선 후 자연스럽게 집객과 매출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고객 유입효과가 커졌다"면서 "식당가, 델리 이용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식품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각사들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식품도 패션만큼 유행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경기 불황이다 보니 유행하는 먹거리를 구입해 기분 전환과 대리만족을 누리려는 '립스틱 효과'가 식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까지 소개되지 않은 글로벌 브랜드들도 많아 식품이 다른 카테고리보다 성장 동력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요百 새로운 식품 브랜드 유치 경쟁 치열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각 백화점들은 식품 관련 팝업스토어나 점포별 식품관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식문화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더 푸드 웨이브'를 통해 단기 행사 형태로 만석닭강정, 대구 납작만두, 이성당, 성심당, 류재은 베이커리 등 지역 맛집을 선보여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1월 본점과 부산본점에서 선보였던 성심당은 일주일 동안 각각 1억5천만원, 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 4월 본점에서 일주일 동안 팝업스토어를 선보인 류재은 베이커리는 1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대한민국 1호 빵집'으로 불리는 전북 군산의 '이성당'으로 지난해 4월 본점에서 일주일간 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곳은 지난 5월 5일 잠실점에 정식 입점돼 지난 10일까지 2억6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운영돼 왔던 '더 푸드 웨이브'를 통해 앞으로도 트렌디한 식품 브랜드를 빠르게 선보일 계획"이라며 "식품 업체들이 매장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시설 공사비 등 필요로 하는 부분을 꾸준히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5월 무역센터점 식품관 델리 매장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총 10여개 유명 식품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킨 결과, 쇼핑 뿐 아니라 맛집 랜드마크로 새롭게 급부상했다.

이곳에 입점된 브랜드로는 가로수길 프랑스 전문 베이커리인 '르알래스카',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 이탈리아 베이커리 브랜드 '카라멜', 이태원 경리단길 유명 브런치 레스토랑 '라보카', 강남역 유명 베이커리 '베이커스 필드' 등이다.

또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8월 압구정본점에 '몽슈슈'를 입점 시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몽슈슈'는 일본 생크림 롤케이크 전문점으로, 연매출 600억원의 도지마롤 판매기록을 세우고 있는 곳이다.

현대백화점에서의 '몽슈슈' 도지마롤 매출은 일평균 1천만원, 월 3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개당 1만8천원임을 감안하면 하루에 약 600개가 팔려 나가고 있는 셈이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식품팀 황혜정 바이어는 "이러한 매출은 압구정본점의 식품 총 50개 브랜드 중 1위"라며 "이곳의 느끼하지 않은 특유의 신선한 생크림 맛이 잘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주요 점포의 식품관 리뉴얼을 통해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본점은 지난달 12일부터 오는 8월 오픈을 목표로 9년 만에 대대적으로 식품관 리뉴얼에 들어갔다. 최신 트렌드의 프리미엄 식문화를 소개하는 '글로벌 푸드 데스티네이션'이란 콘셉트로 젊은층과 해외 관광객 등 새로운 고객을 맞이하기 위한 변신에 나섰다.

특히 서울 한복판 명동이라는 도심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오피스족, 싱글족들을 위한 글로서리, 푸드바, 베이커리 등 식음시설을 대폭 확대하고, 관광객과 VIP고객을 위한 다양한 프리미엄 기프트존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최근 이슈가 되는 맛집을 한데 모은 고메 스트릿을 가장 먼저 리뉴얼해 6월 말경 오픈할 계획이다.

이곳은 '마루터(청담동 한식'), '파르크(이태원 한식)', '쟈니로켓(수제 버거)', '호무랑(청담동 일식)', '크리스탈 제이드 익스프레스(중식)' 등 서울 핫플레이스 맛집부터 뉴욕 대표 식료품점인 '딘앤델루카', 김밥전문점 '김선생', 압구정의 '코피오카',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크레마 디 몬타냐' 등 검증된 유명 맛집들을 대거 선보인다.

또 명동과 남대문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우리나라 전통식품관도 운영하며 '몽슈슈', '레이디M' 등 디저트 열풍을 주도하는 해외 유명 파티쉐리의 트렌디한 먹거리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오픈 5년 만에 식품관을 리뉴얼하고 지난 13일 새롭게 오픈했다. 센텀시티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슈퍼마켓, 스위트(디저트), 식음료, 기프트(와인숍, 커피&티하우스) 총 4개의 테마 공간으로 구성된 신개념 푸드마켓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또 오징어 먹물빵으로 유명한 '이흥용 과자점'을 비롯해 '이대명과', '신발원', '남포 수제비' 등 로컬 맛집 10곳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레이디 M', '고디바', '파샤', '파파버블', '타비타비' 등 미국, 일본, 유럽 11개의 세계 유명 먹거리도 만날 수 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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