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한국타이어가 10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신축 중앙연구소인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기공식을 열고 건립에 착수했다.
이는 한국타이어가 유럽·중국·일본·미국 등에 이어 7번째로 설립하는 기술연구소다. 총 투자금액은 2천666억원이며 오는 2016년 완공 예정이다.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은 이날 연구소 부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지 확보에 300억원이 들었고, 건축비가 2천700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투자액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어 "이번 테크노돔 건립은 중장기 R&D(연구개발) 인프라 건설 계획의 일환"이라며 "R&D 인프라 강화를 통해 기술력과 품질의 리더십을 강화해 글로벌 타이어업계 선도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원천기술과 미래지향적 기술 개발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지의 기후와 도로조건 등을 고려해 맞춤형 타이어를 개발하는 해외 연구소와는 달리 국내외 연구 네트워크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R&D 투자 분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하고, 친환경소재를 사용하는 친환경 신제품 개발을 첫 손에 꼽았다.
이상주 연구개발부문장(전무)은 "글로벌 일류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애플의 아이폰처럼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친환경 분야가 가장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울러 패스트 팔로워 전략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텔리전트 타이어, 공기없이 가는 타이어 등 신개념 타이어에 대한 연구와 도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580여명 수준인 연구인력도 국내외에서 꾸준히 확보할 방침이다.
서승화 부회장은 "테크노돔 건립과 함께 한국에서만 400여명의 연구 인력을 추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580~600명의 연구인력 규모는 테크노돔 건립으로 1천명 수준이 될 것"이라며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연구 인력을 늘릴 것이며, 신입사원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경험이 있는 연구 인력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너 2세인 조현범 마케팅본부장(사장)도 "근로 조건과 시설 투자 등 우수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 국내외 유수 인재들을 유치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D 비용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는 매출액 대비 평균 4~5%를 R&D에 투자한다"며 "앞으로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박종호 기획재정부문장(전무)는 "한국타이어의 R&D 투자 수준은 경쟁사 대비 1%p 이상 높은 것으로 향후 꾸준히 비중을 올릴 것"이라며 "향후 2020년까지 중앙연구소 및 테스트엔지니어링 센터 신축과 연구기기, 시험설비 등을 통해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는 F1 진출과 관련해서는 서두르지 않고 당분간 관망한다는 입장이다.
조 사장은 "F1 진출 계획은 유동적이지만 재정적, 기술적으로 F1에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는 게 내부적 판단"이라며 "다만 비용과 리스크 등 마케팅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현재는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 2천666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건립되는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오는 2016년 완공 예정으로 연면적 9만6천328㎡(2만9천139평), 대지면적 7만387㎡(2만1천292평)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대전=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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