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알뜰폰 시장에 초저가 요금제 열풍이 거세다. 기본료가 1천500원, 1천원인 요금제가 인기인 가운데 기본료가 통화료를 밑도는 이른바 '마이너스 요금제'까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 에버그린모바일은 10일부터 'EG 제로 30' 요금제를 우체국을 통해 새로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월 기본료 3천원에 음성통화 50분, 문자 50건이 제공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통화가 기존 통신사로 치면 약 5천400원(초당 1.8원 환산)에 해당해 사실상 '마이너스 요금제'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마이너스 요금제는 기존 이동통신사 대비 최대 82%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에버그린모바일은 업계 최초로 기본료가 없는 요금제를 선보인바 있으며, 알뜰폰 시장을 선도해가겠다"고 말했다.
◆알뜰폰, 초저가 어디까지?
알뜰폰 시장의 초저가 요금제 경쟁은 지난해 9월, 우체국 알뜰폰 수탁판매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우체국 알뜰폰 가운데 기본료가 가장 저렴했던 1천500원 요금제가 불티나게 팔리자 경쟁적으로 더 저렴한 기본료 요금제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
에넥스텔레콤은 기본료 1천원 요금제를 선보이며 초저가 요금제 경쟁에 불을 붙였고 한국케이블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 티플러스도 기본료 990원 요금제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에버그린모바일이 기본료는 3천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무료통화와 무료문자를 통해 새로운 초저가 요금제 모델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기본료가 저렴한 대신 무료통화나 문자가 제공되지 않았다. 초당 1.8원, 문자당 20원, 데이터 1MB 당 512원 등 가입자가 사용한만큼 과금되는 구조로 요금이 설계됐다. 통화를 거의 하지 않고 전화를 받는 용도로만 쓰기에는 이런 요금제가 유리하다.
하지만 전화를 거는 경우를 더 고려한다면 '마이너스 요금제'를 고려해볼 만하다. 이를테면 1천원 요금제와 '마이너스 요금제'를 비교해보면 한달에 통화 20분 이상을 할 경우 마이너스 요금제가 더 저렴하다.
이처럼 알뜰폰 사업자들이 '마이너스 요금제'까지 선보이며 초저가 요금제 경쟁을 펼치는 이유는 일단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초저가 요금제를 선보인 한 알뜰폰 회사 대표는 "초저가 요금제는 가입자가 가입을 할수록 회사가 손해보는 구조는 맞다"면서도 "그래도 일단 가입자가 확보되야 가입자들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초저가 요금제 고객이 추후에 다른 스마트폰 요금제 등으로 옮겨갈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일단 고객들의 호응이 좋은 초저가 요금제를 선보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가입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기본료가 이점이지만 자신의 통화량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 초저가 요금제는 대부분 데이터 사용에 대한 과금이 비싸기 때문에 와이파이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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