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머크가 AZ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이하 AZ) 인수를 통해 반도체 재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머크는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어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한국머크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독일 전자재료 전문업체 AZ의 인수에 따른 전자 소재 비즈니스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머크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재료인 액정(Liquid Crystal)을 공급하는 업체다. 국내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다.
이번에 머크 본사가 인수한 AZ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는 노광 공정에 적용되는 감광액(Photo Resist) 등 디스플레이 재료와 반도체용 절연 및 코팅 재료를 공급하는 업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사업 비중이 7:3 수준으로 머크는 이번 인수로 기존 진행하는 디스플레이 재료 사업을 보완하는 한편 반도체 분야 특수 화학 사업을 추가하게 됐다.
머크는 특히 이번 인수가 우리나라 등 아시아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AZ의 매출액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로 대만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AZ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 주요 업체를 고객사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는 "특수 성장 시장, 특히 아시아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강력한 입지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향후 AZ의 반도체 분야는 머크의 기능성소재 사업부 내에 독립 사업부로 자리잡고, 디스플레이 분야는 기존 액정사업부에 흡수될 예정이다.
그룬트 대표는 "국내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삼성, LG 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고 있어 AZ의 디스플레이 재료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반도체 사업도 새로운 고객사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머크는 지난해말 AZ 인수 의사를 밝힌 후 주요 국가의 규제 당국 승인을 거쳐 최근 인수를 마무리했다. AZ의 지분 81.3%를 확보했으며 인수가는 19억 유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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