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시진핑 주석에 '北 핵실험 중단' 설득 요청

[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4차 핵실험 징후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시 주석에게 북한에 대한 설득 노력을 요청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와 추가 핵실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북한을 설득하는 노력을 해준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역내에서의 군비 경쟁과 핵 도미노 현상을 자극해 동북아 안보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또 6자 회담 재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우리 정부가 꾸준히 추진하고자 하는 한반도 프로세스와 남북관계 개선 노력도 동력을 잃게 될 수 있는 만큼 북한에 대한 추가적 설득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달 독일에서 발표한 '드레스덴 선언'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며 "이러한 방안은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가고 남북 간 동질성 회복과 신뢰구축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중국은 북한 무역의 90%와 경제지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큰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북한의 핵보유 반대에 대해서는 한중 양국이 서로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다. 한반도 정세에서 긴장 고조를 막는 것은 한중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시 주석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많은 학생들이 불행하게 희생된데 대해 매우 큰 비통함을 느낀다"며 "중국인 4명을 포함한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 부상자를 진심으로 위로하고 구조설비 지원을 조속히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한 뒤 "실종자 중에 중국 국민도 포함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