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LG전자가 치열한 제습기 시장 경쟁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에어컨 브랜드 '휘센'을 제습기에도 적용하고, 올해 국내 업계 최초로 제습기 예약판매에 도 돌입했다.
이같이 LG전자가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은 30여년의 개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제습기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
올해 제습기 시장은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위닉스·위니아만도·동부대우전자 등 20개 이상 업체가 뛰어들만큼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LG전자가 에어컨의 1등 DNA를 제습기에도 이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200만~250만대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제습기 시장이 연간 200만대 규모인 에어컨 시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제습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조립한다. 제습기에 들어가는 컴프레서는 LG전자 창원공장에서 생산한다. 경쟁사들이 중국에서 주요 부품을 생산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 제습기를 판매하는 것과 차별화된 행보다.
◆'메이드인 코리아' 제습기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컴프레서는 냉방을 위해 냉매를 고온고압 상태로 압축시키는 에어컨 핵심 부품이다. LG전자가 1986년 국내 에어컨에 처음 적용한 인버터 컴프레서는 주파수 및 모터 속도 변환을 통해 냉방 및 제습성능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올해 제습기에도 적용됐다.
인버터는 에어컨과 제습기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에 적용되는 기술이다.모터가 항상 같은 속도로 돌아가는 정속형 컴프레서와 달리 실내 온도에 따라 운동량이 자동 조절된다.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1986년 국내에 제습기를 선보인 LG전자는 올해 '휘센' 브랜드와 인버터 기술 적용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한 차원 높였다는 설명이다.
◆제습기에도 인버터 기술 적용
LG 휘센 인버터 제습기(모델명 LD-159DQV)는 국내 최초로 인버터 제습 기술을 적용, 지난해 제품 대비 제습속도를 최대 20% 이상 높였다. 실내 환경에 맞춰 자동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제습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트 제습'은 기온이 습할 때 폭발적인 힘을 발휘해 강하고 빠르게 제습하고, 습도가 줄어들게 되면 소음과 전기소모를 최저로 줄이는 등 환경에 맞게 자동 조절하는 기술이다.
인버터 제습기는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토출 온도를 기존 제습기 대비 최대 10도 낮췄고 소음도 정속형 제품 대비 4데시빌(dB)이상 줄였다.
신제품은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기능도 제공한다. 건조 형태에 따라 집중 건조가 가능한 호스를 탑재, 신발 양쪽을 한 번에 빠르게 건조할 수 있는 '신발건조 Y자 호스'와 옷장과 같이 면적이 좁은 공간의 습기를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옷장건조 틈새 호스'를 제공한다.
젖은 빨래를 널어놓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쾌한 냄새와 세균 증식을 예방할 수 있는 '플라즈마스터 이오나이저'도 탑재했다. 이는 눅눅한 빨래에서 생성될 수 있는 대장균·포도상구균·살모넬라균 등을 퇴치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밖에도 신제품은 이용자가 물통을 교환할 때 편리하도록 슬라이딩 방식을 채택, 한 손으로도 쉽게 물통을 제습기에서 빼고 넣을 수 있다. 투명한 재질의 물통과 LED 조명이 적용돼 물이 찼는지 여부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휘센 제습기는 15리터 용량으로 가격은 출하가 기준 50만원 후반대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LG 휘센 제습기 판매량은 2월 말 업계 최초로 시작한 휘센 인버터 제습기 예약판매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며 "인버터 제습기 등 차별화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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