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거인들 너도나도 '사물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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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IBM·오라클·인텔·SAP 특화기술로 사물인터넷 시장 겨냥

[김관용기자] 유무선 네트워크로 다양한 사물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화두가 되면서 대형 글로벌 IT기업들도 시장 선점 경쟁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넘어 세상의 모든 만물이 소통하는 '만물인터넷'을 강조하는 시스코는 네트워킹 관점에서 사물인터넷에 접근하고 있고 IBM은 데이터 관리 분야를 통한 사물인터넷을 이야기한다. 오라클은 자바 기반 소프트웨어를 인텔은 프로세서를, SAP는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을 내세워 사물인터넷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기존에 주력해온 분야의 기술을 사물인터넷으로 포장해 다시 선보이며 사물인터넷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겠다는 심산이다.

사실 사물인터넷은 지난 2000년부터 사용된 말로 이미 우리 일상 생활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RFID가 적용된 공항의 물류 처리 시스템이나 하이패스, 버스정류장 도착 알림판 등이 사물인터넷의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초연결 사회(Hyperconnectivity Society)'로 진입하면서 사물인터넷은 이전과는 다른 양태로 주목받는 상황. 스마트기기의 대중화와 네트워크 환경 개선,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의 결합으로 연결이 폭증하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 창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장을 공략하고자 시스코는 만물인터넷 개념을 강조한다. 만물인터넷은 사물 간 통신을 넘어 기기와 사람, 사람과 사람 등의 연결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시스코의 만물인터넷 전략은 자기가 만든 플랫폼에 각 요소기술들을 탑재하는 것이다. 만물인터넷을 실현할 기술 요소는 크게 센서, 디바이스, 네트워크,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등이다. 시스코는 이를 하나로 묶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유무선 네트워킹 기술을 적용해 만물인터넷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정보관리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IBM은 사물 간 통신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IBM 메시지사이트'라는 이 어플라이언스 제품은 센서를 통해 적은 전력으로도 빠른 데이터 송출이 가능하도록 하며 기기와 센서에서 나오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IBM 메시지사이트는 한 번에 최대 100만 개의 센서나 모바일 기기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으며 초당 최대 1천300만 개의 메시지를 관리할 수 있다.

자바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오라클은 미들웨어 관점에서 사물인터넷에 접근하고 있다. 자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자 가장 폭넓은 개발자들을 보유한 개발 언어로 평가된다.

오라클은 기존 '자바 스탠다드에디션(SE)' 외에 소규모 기기를 위한 '자바 마이크로에디션(ME)'을 내놨다. 사물인터넷에 활용되는 소형기기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라클은 실시간 이벤트 처리와 보안 솔루션, 데이터베이스(DB), 미들웨어를 결합한 '오라클 사물인터넷 플랫폼'까지 선보이며 사물인터넷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프로세서 분야 강자인 인텔도 사물인터넷 환경에 최적화된 프로세서 전략을 발표하며 사물인터넷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물인터넷을 위한 소형 칩을 개발하고 이를 통한 데이터 분석과 기기의 클라우드 연결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인텔은 이미 작은 규모의 프로세서인 '쿼크'를 발표한바 있다. 쿼크는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로 크기는 저전력 프로세서인 '아톰'의 5분의 1 수준이고 전력 사용량 또한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인메모리 기술을 통해 데이터베이스(DB)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SAP 또한 사물인터넷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AP 폴 메리엇 수석 부사장은 "빠른 데이터 처리와 실시간 분석을 지원하는 인메모리 플랫폼은 사물인터넷의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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