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한국GM이 생산물량 감축에 따른 사무직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이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1일 성명을 통해 "사측의 일방적인 유럽 쉐보레 생산물량 철수 이후 희망퇴직 뇌관이 터졌다"며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면 고액연봉 외국 임원부터 희망퇴직을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희망퇴직을 압박하는 회유를 발본색원해 지위를 막론하고 응징하겠다"며 "희망퇴직 강요 행위가 발각되면 부당노동 행위로 즉각 고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현재 위기 상황에서는 일방적인 희망퇴직이 아니라 미래 발전을 위한 선행 조치가 급선무"라며 "GM은 투자와 생산물량 확대로 지속 가능한 생존 프로젝트를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한국GM은 사무직 직원과 일부 생산 분야 감독직을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한국GM은 희망퇴직자들에게 퇴직금과 별도로 입사한 연도에 따라 최대 3년치 임금에 해당하는 규모의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1천만원 상당의 자사 차량 할인권을 제공하고, 자녀가 학교에 다닐 경우 최대 2년치의 학자금도 지원키로 했다.
한편 정종환 노조 지부장은 오는 14일 한국GM 정기 이사회 참석을 위해 방한할 예정인 스테판 자코비 미국GM 국외업무 담당 사장과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대표 등과의 면담을 신청한 상태다. 정 지부장은 이들을 만나 생산물량과 투자 확대, 희망퇴직 철회 등을 건의할 계획이다.
GM은 작년부터 브랜드 강화를 목적으로 한 글로벌 브랜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GM은 지난해 유럽과 호주에서 쉐보레와 홀덴 브랜드를 각각 철수키로 하고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가 철수된 이후 국내 생산물량은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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