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대해 야권이 '흡수통일 반대론'으로 맞서면서 여야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언급하며 남북 통일을 위한 준비에 착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지난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당장이라도 통일이 이루어질 것처럼 장밋빛 환상만 넘쳐나게 하는 상황에 대해선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은 급변사태 임박론으로 오해받기 쉽다"고 견제에 나섰다.
이같은 야당의 '흡수통일 반대론'에 여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새누리당 홍문종(사진 위) 사무총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 내부에서 흡수통일 반대론이 제기되고 있다"며 "박근혜의 통일대박론을 겨냥한 발언인데 흡수통일 운운하는 것은 민주당이 너무 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홍 사무총장은 "통일대박론은 통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공유하고 통일 준비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환기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다"며 " 민주당은 혹시 통일이라는 아젠다를 빼앗겼다는 생각에 흡수통일론을 들고 나온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통일준비가 미래를 보고 국민의 충분한 합의하에 이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민주당은 흡수통일에 대한 기우를 버리고 통일이 대박이 될 수 있도록 통일 준비에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바란다"고 요구했다.
반면 야당은 "흡수통일은 '통일 대박'이 아니라 '통일 쪽박'"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오영식(사진 아래) 의원은 이날 논평에 "홍 사무총장이 민주당의 흡수통일 반대론에 북한과 같은 맥락 운운한 것은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이 북한 급변사태를 염두에 둔 흡수통일론을 화장만 고쳐서 내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 의원은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이 흡수통일론이라면 '통일 쪽박'이란 한반도 대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며 "박 대통령이 올바른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화해협력과 평화정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내용도 없는 공허한 통일대박만을 되뇌지 말고, 확고한 평화를 기반으로 전쟁과 급변사태를 예방하는 번영의 통일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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