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포함한 정보모바일(IM) 부문의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어닝 쇼크 수준의 4분기 실적을 내놨다.
그러나 같은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 및 점유율은 안정적으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마케팅비 등 기타 비용을 과도하게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7일 삼성전자는 2013년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8조3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기 대비 각각 0.14%, 18.31% 하락했다.
당초 9조원 안팎으로 예상됐던 영업익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성장성 한계 논란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부문별 개별 실적이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4분기 가장 부진했던 곳은 다름아닌 IM부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타 부문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것을 IM이 상쇄시키던 구조가 스마트폰 사업 이후 이어지던 가운데, IM 실적이 부진해지자 전체 영업익 감소 현상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신경영 20주년 기념 특별보너스가 반영된 것도 영업익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별 보너스 등 일회성 비용과 IM부문 실적이 이번 영업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망된다"고 조심스레 분석했다.
주목할 것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 안정적인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3억2천9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점유율만 해도 34.6%로 사상 최대다.
지난 3분기까지 2억3천3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으므로, 4분기 판매량은 9천550만대라는 계산이 나온다. 1분기 6천940만대, 2분기 7천600만대, 3분기 8천840만대, 4분기 9천550만대로 대폭 성장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판매량과 점유율은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도 수익률은 감소하는 저마진 구조로 볼 수 있다.
선진국 시장에서 애플 등과 치열하게 경쟁을 전개해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5S, 5C를 출시하며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는 로컬 기업과 경쟁하면서 보급형 스마트폰을 주로 판매해 마진을 적게 나는 상황이 심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년에도 삼성전자에 녹록치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애플과 전면 경쟁하는 한편 화웨이, ZTE, 레노버 등 중국 기업의 공세도 막아내야 한다.
증권가에서는 올 2월 갤럭시S5 출시 이후 구형 모델의 판매량 둔화에 따른 점유율 감소를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SA는 올해 삼성전자가 3억9천830만대(점유율 34.6%)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2013년 스마트폰 판매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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