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정초부터 휴대폰 번호이동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제재에도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과잉 보조금 지급이 사그라질 줄 모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날부터 지난 5일까지 이동통신3사가 연달아 과잉 보조금을 투입해 가입자 확보전에 나섰다. 번호이동 건수는 일 3만~4만건까지 치솟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삼고 있는 일 2만4천건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이 기간동안 일부 온라인 판매점은 물론 오프라인 대리점에서도 최대 70만원이 넘는 보조금이 계속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베가아이언과 옵티머스G 등 일부 단말기는 '할부원금 0원'에도 팔렸다. 갤럭시노트2나 갤럭시S4 LTE-A, G2 등도 10만원대에 판매되기도 했다.
지난 4일 서울 지역 한 휴대폰 판매점 직원은 "시간마다 다른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 내일은 또 어떻게 보조금이 바뀔지 모르니 지금 당장 구매할 것이 아니라면 알아 볼 필요가 없다"며 "당장 우리가 휴대폰을 바꿀때도 언제 구매하는 것이 유리한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또다른 휴대폰 판매점에서는 "보조금이 많이 투입된 단말기는 재고가 없다. 휴대폰 커뮤니티에서 말이 돌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재고가 동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초부터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확보전이 이어지자 방송통신위원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연말 이통3사에 1천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과징금을 부과했음에도 시장이 안정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3일 이동통신3사 관계자를 소집해 보조금 경쟁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며 "시장이 과열되고 있어 우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과징금 제재로는 보조금 경쟁을 막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도사업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거나 단말기 보조금을 명시하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빨리 시행해야 보조금 경쟁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시장과 괴리감이 있는 보조금 한도 27만원도 개선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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