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성과 있는 곳에 보상있다" 이 같은 성과주의 보상원칙은 2014년도 삼성 정기 임원인사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임원 승진자를 배출하며 삼성 인사의 성과주의 원칙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특히 여성 인력에 대한 사상 최대 승진 인사를 단행,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는 점도 삼성 임원 인사의 중요 포인트다.
5일 삼성은 2014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51명, 전무 93명, 상무 331명 등 총 475명이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총 승진 규모는 475명으로 지난해(485명)보다 다소 줄었으나,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인 85명을 발탁 승진시켜 삼성을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발탁 인사는 2012년도 54명, 지난해 74명 규모였다. 올해 발탁 인사중 부사장 발탁은 10명, 전무는 26명, 상무는 49명이다.
또한 예년 수준인 144명을 전무나 부사장 등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켜 향후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는 설명이다..
신임 임원 승진은 예년 규모인 331명으로 팀장급 실무 책무 임원을 보강하는 한편,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구현하는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 역대 최대
기술력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바탕으로 올해 높은 성과를 창출한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실시, 지난 사장단 인사에 이어 '성과에 보상'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2014년 삼성전자 신임 임원 승진은 161명으로 역대 최대다. 2012년 133명, 2013년 157명이었다.
이 중 완제품 부문 발탁 승진도 2012년도 18명, 2013년 34명에 이어 2014년도 35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발탁 임원들
특히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전 대륙 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한 무선부문 핵심 기여자에 대한 발탁 승진이 이어졌다.
1년 발탁 승진자로 중국영업 이진중 전무(부사장), 중국영업 이진중 전무 (부사장 승진), 구주영업 서기용 전무, 소프트웨어 개발 신민철 상무가 내정됐고 하드웨어 개발 김학상 상무가 2년, 소프트웨어 개발 박현호 상무가 3년 발탁으로 전무로 승진했다.
◆또 사상 최대 '여성' 승진 인사
삼성은 여성 인력에 대한 사상 최대 승진 인사를 단행해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한층 강화했다.
지난 2012년 9명, 2013년 12명에 이어 2014년에는 15명의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15명 중 14명은 신임 상무다. 여성 승진자 중 60%(15명 중 9명)는 발탁 승진으로 성별을 불문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른 전략적 승진 인사 실시했다.
신경영 출범 초기(1992~1994년) 대졸 공채 출신으로서 신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회사 발전과 함께 성장한 여성 인력도 다수 신임 임원으로 승진해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올해 사상최대 성과를 낸 삼성전자에서 여성 신임 임원이 대거 배출됐다. 무선 하드웨어 개발 전문가인 장세영 부장이 2년 발탁 승진해 상무가 됐고, TV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온 최윤희 부장도 2년 발탁됐다.
휴대폰 마케팅 전문가인 김희선 부장과 TV마케팅 양정원 부장이 1년 발탁, 뉴질랜드 마케팅 연경희 부장이 1년 발탁으로 상무로 승진하는 등 삼성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한 여성 인력을 대거 승진시켰다.
인사 전문가인 이영순 부장도 1년 발탁으로 상무 승진했고 메모리 개발에 힘쓴 안수진 부장과 양향자 부장도 1년 앞서 상무 별을 달았다. 이 밖에 삼성전자에서 특허 전문가 김유리 부장, 생활가전 마케팅 전문가 송명주 부장, 디자인 부문 송현주 부장, 국제변호사 김수진 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카드 이인재 상무가 전무로, 삼성카드 박주혜 부장과 삼성에버랜드 이은미 부장이 상무 승진자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삼성', 해외법인 승진 인사 확대
삼성은 해외법인 우수인력의 본사임원 승진을 지속 확대해 현지인들에게 미래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국적, 인종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는 인사 철학을 실현했다. 2014년도 인사 외국인 승진 규모 역시 역대 최대다. 2012년 8명, 2013년 10명에서 2014년도 1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2013년 미국 팀 백스터 부사장에 이어 두 번 째로 왕통 전무(삼성전자 북경연구소장 겸 중국 휴대폰 영업담당)를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전략시장인 중국의 휴대폰 영업을 책임지는 중책을 부여했다.
삼성전자 스페인법인 통신영업 가르시아 VP (상무 승진), 네덜란드법인 영업총괄 메노 VP (상무 승진), 삼성전자 스웨덴법인 B2C영업 라스얀손 VP (상무 승진), 삼성전자 미국법인 Consumer영업 데니맥글린 SVP (상무 승진), 삼성전자 구주 휴대폰판매 장다니엘 VP (상무 승진) 등이 각각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럈다.
삼성은 글로벌 경영 최일선에서 브랜드 위상 강화와 현지시장 개척에 공헌해 온 해외근무 인력을 적극 중용, 해외 근무 인력의 승진은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역대 최대인 80명이다.
경력 입사자 승진 규모 역대 최대인 150명으로 지난해 141명에서 9명 늘었다 .
차별화된 기술개발로 시장을 선도하며 성과창출에 크게 기여한 R&D 부문의 승진은 지난해 105명에 이어 12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영업 최일선에서 해외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며 실적 달성을 견인한 영업마케팅 부문도 2012년 12명, 2013년 17명에 이어 2014년 24명으로 늘어났다.
최상의 제품을 적기 공급해 성과창출에 기여한 제조 부문도 2008년 이후 최대 승진 인사를 단행해 33명이 승진했다.
삼성은 이번 201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각 사 별로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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