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삼성이 중국 LCD 생산시대를 열었다. 현지 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세계 최대 TV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8세대 공장 준공으로 중국 내 디스플레이 전후방 산업을 완비한 삼성의 또다른 'LCD 클러스터'가 탄생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5일(현지시간) 중국 8세대(2200㎜×2500㎜) LCD 생산공장인 삼성쑤저우LCD(Samsung Suzhou LCD) 준공식을 개최했다.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 쑤저우공업원구에서 열린 이날 준공식에는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비롯해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지앙홍쿤 쑤저우시 서기, 치청위엔 국가발개위 사장, 구상찬 상해 총영사, 최태현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리동셩 TCL 회장, 위슈민 하이센스 총재 등이 참석해 공장 가동을 축하했다.
쑤저우공업원구내 17만3천평 부지에 건립된 삼성쑤저우LCD는 지난해 5월 착공식을 개최한 후 1년 5개월 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최근 가동에 돌입했다.
삼성쑤저우LCD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감에 따라 쑤저우공업원구는 자재, 부품, 생산, 물류 등 디스플레이 전후방 산업을 모두 갖춘 첨단 'LCD-클러스터'로 재탄생하게 됐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준공으로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팹(FAB)부터 모듈까지 완벽한 중국 현지생산 시스템을 구축,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UHD 및 풀HD 해상도의 48인치, 55인치를 주력으로 생산,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세계 TV 시장 점유율 24%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27.8%를 차지한 세계 1위 TV시장. 같은 기간 유럽과 미국은 각각 22.7%, 19.4%에 그쳤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쑤저우공업원구내 풍부한 산업 인프라를 활용해 쑤저우삼성LCD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및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된 제품전략으로 중국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쑤저우공업원구는 지난 1994년 중국과 싱가포르의 합작으로 탄생한 중국을 대표하는 국제공단. 공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310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등 연평균 30%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중국의 국가 개발구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내국기업 1만3천여 개, 외국기업 2천여 개가 입주해 있고 이 중 세계 500대 기업으로 꼽히는 회사만 86개에 달한다. 특히 정보통신, 바이오, 나노 분야의 최첨단 기업들과 연구소가 밀집해 있어 '동방의 실리콘밸리'라 불리기도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03년 이곳에 LCD 모듈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쑤저우(중국)=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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