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타2' 한국 상륙! 게임 시장 초대형 태풍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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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에 내준 안방 되찾기…도타2 검증된 게임으로 대반격

[이부연기자] 넥슨이 오는 25일 '도타2(Dota 2)'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적진점령(AOS) 게임계의 양대산맥이라 할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이하 롤)'와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년 넘게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로 장악하며 원탑 체제로 아성을 구축한 롤에 도타2가 어떠한 반격의 카드로 돌풍을 일으킬지 시장은 이미 흥분상태다.

◆롤 vs 도타2 …하스스톤까지?

1년을 훌쩍 넘는 65주동안 1위를 고수하면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40% 이상의 전무한 점유율로 장악해 온 롤의 열기는 상상 이상이다.

롤은 19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게임 시장을 휩쓸었던 '스타크래프트1'의 인기에 종종 비유돼 왔지만 이제는 스타크래프트1의 인기를 뛰어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기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40%의 점유율은 스타크래프트1의 최전성기에도 보기 드문 수치였다.

롤은 특히 e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결승전 전 좌석 유료 판매에 도전해 약 1만여 석의 좌석을 매진시키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롤을 향한 도전장도 많다.

넥슨의 야심작 '도타2'를 비롯해 올해만 해도 국내산 AOS 게임이 여럿 선보였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으로 국내 게임 시장을 점령한 채 시대를 풍미했던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도 카드전략게임 '하스스톤'을 앞세워 시장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말 게임 시장은 롤과 도타2, 하스스톤으로 연결되는 3파전의 구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게임 시장은 여느 때보다도 긴장된 폭풍전야를 맞이하고 있다.

◆도타2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롤과의 맞대결, 혹은 연말 3파전에 가장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진 게임은 넥슨의 도타2다.

도타2는 개발사인 글로벌 게임업체 밸브(Valve)의 전매특허 게임엔진인 '소스(Source)엔진'으로 구현돼 높은 그래픽과 게임성을 자랑한다. 도타2는 현재 북미, 유럽 등에서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롤과 함께 AOS 장르 게임 양대산맥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도타2의 인기는 감지되고 있다.

도타2는 이미 7월 13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된 '도타 2'의 국내 첫 공식 대회 '넥슨 스타터 리그(NSL)' 결승전에 2천여 명의 관객들을 끌어들이며 게이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북미 서버에 접속해 도타2를 즐기는 게이머도 상당수 존재하는 등 이미 그 인기는 어느정도 입증된 점 또한 넥슨이 승리를 장담하는 부분.

특히 시각적으로 한눈에 알 수 있는 그래픽은 도타2의 대표적 차별점으로 꼽힌다. 롤이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카툰렌더링 기법을 사용해 만화 같은 아기자기함을 추구했다면 도타2는 액션 장르 게임들에서 활용하는 실사감을 극대화하는 기술이 사용됐다. 또한 나무, 언덕 등 지형지물을 활용해 전략을 세분화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등장, 재미를 더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은 도타2가 온라인 게임 시장 판도 변화는 물론 롤의 강력한 대항마임이 확실하다며 인기몰이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넥슨은 25일 정식 서비스 오픈과 함께 국내 이용자들을 위한 한국형 아이템 '귀면무사' 영웅 세트, 장승과 첨성대의 모습을 형상화시킨 시야 확보용 아이템 '와드'를 출시하고 도타2 시범 서비스에 참가한 모든 이들에게 태극마크 문양이 포함된 '태극의 보석' 아이템을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연말까지 20억 원의 비용을 도타2 마케팅에 투입, 기선 제압에 나설 예정이다. 도타2가 현재 북미와 유럽 등에서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롤과 동종장르라는 점에서 롤을 넘어설 반격 카드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넥슨의 계산이다.

도타2, e스포츠 부흥도 이끌까

도타2는 특유의 게임성 이외에도 롤과 더불어 e스포츠 부흥 카드로도 주목받고 있다.

도타2는 해외에서도 이미 최고의 e스포츠 종목 중 한 가지로 꼽힌다. 개발사 밸브가 주관하는 도타 2 글로벌 토너먼트 리그인 '인터내셔널(The International)'은 해마다 최다 관람객 수 기록을 갈아치우며 도타 2 게이머를 위한 최대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도 탄탄한 뒷받침만 유지된다면 성공은 시간 문제라고 넥슨은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서울 삼성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도타2 넥슨 스타터 리그(NSL) 본선전 첫 경기에도 200여명이 넘는 관객이 현장에 참석해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관련업계는 '스타크래프트1' 리그가 종료되며 잠시 시들해졌던 e스포츠의 인기가 롤과 도타2에 힘입어 다시 살아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더불어 롤과 도타2가 수십억대의 상금을 내걸면서 e스포츠의 판을 골프나 농구 등 타 스포츠와 비교해 손색 없이 키우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지난 8월 시애틀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2013은 대규모 관객 수용이 가능하도록 콘서트 홀 '베나로야 홀(Benaroya Hall)'에서 진행됐고 100만 명 넘는 시청자가 온·오프라인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올해 리그 전체에 걸린 총 상금만 해도 287만 달러(한화 약 32억원)로 최종 우승팀은 14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특히 베타 서비스 기간임에도 WCG(World Cyber Games) 등 유명 e스포츠 대회의 공식종목으로 도타2가 채택되는 등 각 두터운 선수층과 팬을 확보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승자는 누구일까?

물론 넥슨의 이같은 확신에는 '넘어서야만 한다'는 절박감도 있다. 2013년 점유율 40%를 기록하며 다른 온라인을 게임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던 롤을 넘어서지 못할 경우 도타2 역시 비운의 게임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어서다.

실제로 도타2의 여러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미 롤의 국내 이용자층은 확고하고 굳이 다른 게임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많은 숫자의 이용자들이 롤을 즐기고 있다.

롤의 고질적인 문제로 항상 제기돼왔던 서버 과부하 문제도 내부 서버 확충 등을 통해 이번 여름께를 정점으로 수그러들고 있는 추세다. 이미 비공개테스트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테스터들의 입소문으로 그 인기가 확대되고 있는 블리자드의 신작 하스스톤도 복병이다.

결국 롤에 대항하는 도타2와 하스스톤 세 게임의 3파전은 예고된 격돌. 돌풍의 핵으로 주목받는 도타2가 시장에 어떻게 안착할 지 주목된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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