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온라인 음원 업계가 모바일과 소셜의 '대세' 사업자들과 손잡고 판로 확대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모바일은 스마트 시대 들어 음악 분야에서도 핵심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꼽히는 분야.
소리바다는 최근 삼성의 새 음악 플랫폼 '삼성뮤직'에, 네오위즈인터넷의 벅스는 카카오의 소셜 음악 서비스 '카카오뮤직'에 음원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뮤직은 갤럭시노트3의 '삼성허브' 안에 기본 탑재되며 차츰 적용 기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뮤직이 국내에서 제공하는 음원 수는 소리바다의 음원을 포함해 약 300만여 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뮤직 이용료는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월 정액 6천600원(부가세포함)이며 앞으로 6개월 동안은 출시 기념으로 반값에 제공된다.
소리바다가 삼성뮤직에 음원을 공급하는 것은 국내에 국한되지만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60% 이상. 앞으로 삼성뮤직이 삼성의 다른 스마트폰에도 탑재된다면 소리바다로서는 판로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벅스가 음원을 공급하는 카카오뮤직은 소셜서비스와 음원서비스를 접목한 것으로 친구의 뮤직룸에 가면 친구가 구매한 음원을 무료로 들을 수 있고, 내 음악을 같이 듣도록 친구를 초대할 수도 있다.
이는 싸이월드 이용자가 음원을 구입하면 미니홈피 배경음악 재생을 통해 방문자들에게 무료로 들려 줄 수 있는 것과 유사하다.
카카오뮤직 음원 비용은 안드로이드폰에서는 한 곡당 600원, 아이폰에서는 0.99달러다. 하루 2천530만명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벅스의 음원 수익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네오위즈인터넷 관계자는 "예전에는 소셜과 음악을 접목한 케이스로 음악 감상 링크공유나 친구가 감상한 음악이 무엇인지 볼 수 있는 정도에 그쳤지만 카카오뮤직은 소셜과 음악이 완벽히 결합된 서비스"라며 "시대 변화에 맞는 음악감상 서비스를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이번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대세 잡으면 유통도 풀릴 것"
두 음원 서비스 업체의 이같은 행보는 '대세 플랫폼'을 선점해 유통력을 강화하고 이 플랫폼들이 주도하는 변화에 자연스레 발맞출 수 있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미 음원 사이트들은 모바일에서도 각자의 음원 서비스 앱을 통해 경쟁하고 있으며 서비스 품질 과 가격이 유사해 할인 경쟁으로 이용자를 유지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성장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나 카카오톡 입장에서도 이번 협력으로 플랫폼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는 콘텐츠 보강을 할 수 있어 '윈윈'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자체 유통 사이트로 서비스를 시작한 음원 사이트들 입장에서는 '플랫폼 주도권'을 내어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음원 업계의 한 전문가는 "모바일과 소셜 강자들이 플랫폼까지 장악해 음원 서비스가 이들에 입점하는 형태로 자칫 종속될 수도 있지만 대세가 되는 플랫폼의 브랜드 관리 능력과 유통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네오위즈인터넷 관계자는 "카카오뮤직은 두 사업자가 각자의 역할을 갖고 함께 운영하는 개념이며 수익배분에 있어서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불리하거나 유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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