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수입 디젤승용차의 인기가 늘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디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디젤 승용차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고유가와 경기 침체로 연비 좋은 차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기술이 향상되면서 디젤엔진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던 소음과 승차감이 크게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디젤 모델 비중은 60.3%(5만3천916대)로 절반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48.8%) 대비 11.5%p 증가한 규모다.
디젤 모델의 인기는 8월들어 더욱 높아져 판매 비중이 63.9%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10개 차종 중 8개가 디젤 모델이었다.
올 상반기 디젤차를 앞세우며 내수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수입차 업계의 공세에 국산차업계 역시 새 모델을 출시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 중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는 모델이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디젤'이다. 아반떼 디젤은 수입차 공세 대응을 위한 현대차의 첫번째 볼륨 차종이다.
◆디젤심장 단 '더 뉴 아반떼'…내수시장 사수 첨병
현대자동차는 3년 만에 새롭게 진화한 아반떼로 하반기 내수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달 '더 뉴 아반떼(THE NEW AVANTE)'를 출시하고, 본격 시판에 들어간 것.
아반떼는 1990년 1세대 '엘란트라', 1995년 2세대 '아반떼', 2000년 3세대 '아반떼XD', 2006년 4세대 '아반떼(프로젝트명 HD)', 2010년 5세대 '아반떼(프로젝트명 MD)'에 걸쳐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900만대 가까이 판매한 현대자동차의 명실상부한 대표 차종이다.
이번에 출시된 '더 뉴 아반떼'는 지난 2010년 출시된 5세대 아반떼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특히, 현대차는 1.6 디젤 엔진을 새롭게 탑재한 '아반떼 디젤'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아반떼 디젤을 통해 거세지고 있는 수입차들의 공세에 적극 대응, 내수시장 점유율 사수에 나설 방침이다.
또 치열해지고 있는 내수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동시에, 하반기 출시 예정인 독일 업체의 중소형 디젤차에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아반떼 디젤에 탑재된 1.6 디젤 엔진은 수동 변속기 기준 18.5km/ℓ, 자동 변속기 기준 16.2km/ℓ의 높은 연비를 갖췄다. 최고출력은 128마력, 최대토크는 28.5kg·m(자동변속기 기준)이다.
디젤 엔진 자동변속기 전 모델에는 정차 시 엔진을 자동으로 정지시키고, 출발 시 엔진을 재시동시켜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주는 고급형 ISG(Idle Stop & Go)시스템이 적용돼 연비 향상을 돕는다. 아울러 로드 노이즈, 엔진 연소음을 개선하는 등 소음진동대책을 통해 정숙성도 향상시켰다.
부분변경모델 출시와 함께 디젤모델을 추가한 아반떼는 신차효과로 8월 내수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8월 아반떼 MD는 7천857대가 판매돼 내수판매에서 올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아반떼 디젤을 1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 승용차는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차량과 비교할 때 저렴한 연료비와 높은 연비, 강력한 토크로 실용성과 성능 면에서 주목받으며 판매 모델이 늘고 전체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내수시장에서 거세지고 있는 수입차 공세에 현대차가 적극 대응에 나선 점은 향후 내수시장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반떼 디젤의 성공 여부가 수입디젤차에 대한 국산차업계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승기]아반떼 디젤 "국산 디젤車 맞아?""고연비에 강력한 힘까지"…고속주행에도 '조용한 실내'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는 지난 1990년 첫 출시된 이후 5세대에 걸쳐 23년간 전 세계적으로 900만대 가까이 팔려나간 준중형 차종의 셰계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80만대가량 팔려나가는 현대차의 최대 볼륨 모델이며, 국내 양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기도 하다. 국산 준중형 라인업을 대표하는 현대차 아반떼가 디젤 심장을 달고 새롭게 돌아왔다. 백문이 불여일견. 내수시장에서 거세지고 있는 수입 디젤차 공세에 맞서기 위한 현대차의 첨병 역할을 맡은 '뉴 아반떼 디젤'을 직접 몰아봤다. ◆"아반떼XD부터 i40까지"…현대車 디젤세단의 경쟁력 현대자동차의 디젤세단 경쟁력은 지난 10여년간의 행보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 아반떼XD에 1.5 VGT 디젤 엔진을 탑재, 국내 최초로 준중형급 디젤 승용차를 선보인 바 있다. 아반떼XD의 디젤 엔진의 최대토크는 24.5㎏·m로 동급 가솔린 엔진 대비 60% 이상 높았다. 또 15.8㎞/ℓ의 연비를 나타내 기존 가솔린 엔진 대비 약 30%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 당시 아반떼XD 디젤 모델은 국산 승용 디젤에 편견에도 불구하고 2005년 4천3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아반떼XD 판매 대비 5.1%의 비중을 차지하는 규모로 국산차 디젤시장을 새롭게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시작된 현대차 디젤세단의 역사는 순탄한 행보를 이어가진 못했다. 현대차는 아반떼XD에 이어 베르나·클릭(2005년), NF쏘나타 (2006년)등 디젤모델을 연이어 출시했지만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졌다. 디젤엔진을 장착할 경우 가솔린차보다 판매가격이 높아지지만, 높은 연비 효율성이 합리적 소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국내 시장에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디젤세단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현대차의 투자는 계속됐다. 현대차는 2007년 최고출력 117마력, 최대토크 26.5㎏·m의 U 1.6 VGT 디젤 엔진을 탑재한 해치백 모델 i30를 선보였다. 특히 i30는 20.5㎞/ℓ(수동변속기 기준), 16.5㎞/ℓ(자동변속기 기준)의 고연비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2011년 출시된 신형 i30에는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6.5㎏·m의 동력 성능을 갖춘 U2 1.6 디젤 엔진을 탑재해 20.0㎞/ℓ(자동변속기 기준), 23.0㎞/ℓ(수동변속기 기준)의 연비 개선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또 2011년 i40를 출시하며 디젤 1.7 VGT 엔진을 함께 선보였다. 1.7 VGT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ㆍm의 동력 성능에 15.1㎞/ℓ의 우수한 연비를 지녀, 경차와 맞먹는 경제성을 확보했다. i30와 i40의 지난해 기준 디젤 판매 비율은 각각 51.9%, i40 61.8%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56.6%, 77.5%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그랜저와 제네시스 등 중대형 차종에도 디젤 모델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디젤 수입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족한 디젤 승용차 부분에 대한 라인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엔진 성능과 연비 개선 등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