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상반기 현대·기아자동차의 수익성이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도요타에 밀려 글로벌 2위 자리를 내줬다. 올 상반기 노조의 파업과 원화 강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603억3천200만달러 매출에 53억5천8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 영업이익률 8.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10.5%) 대비 1.6%p 하락한 수치로 감소 폭이 10대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크다.
이에 따라 10대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위로 내려앉았다.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이후 줄곧 BMW에 이어 2위를 기록해 왔다.
올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영업이익률 순위는 BMW(11.1%), 도요타(9.6%), 현대기아차(8.9%) 순으로 나타났다.
BMW는 상반기 285억3천500만달러의 매출에 31억5천9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 11.1%의 영영이익률을 기록했으나 작년(11.7%)보다는 0.6%포인트 떨어졌다.
현대·기아차를 밀어내고 2위에 오른 도요타는 상반기 매출액 1천219억7천300만달러, 영업이익 117억5천900만달러을 기록, 9.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글로벌 1위, 수익성 기준으로 BMW(11.1%)에 이어 글로벌 2위의 규모다.
현대·기아차의 수익성 하락은 엔저지속에 따른 원화 강세와 함께 상반기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발목을 잡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 후 지속된 노조의 주말특근 거부로 국내 공장 생산량이 전년동기 대비 5% 이상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리콜에 따른 1분기 충당금 등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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