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요즘 회사 안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일주일에 3~4일은 강연이나 세미나, 콘퍼런스를 찾아다니며 사람을 만나고 공부한다. 자전거에도 푹 빠져 있다.
이런 이유는 그가 회사를 두고 새로운 고민과 생각에 빠져 있어서다. 그의 관심은 지금 '서비스 비즈니스'에 있다.
그는 지금 라이선스가 아닌 서비스를 판매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통한 제2의 도약을 구상 중이다. 그는 "2년 정도를 목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서비스도 적극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비즈니스로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오재철 대표가 서비스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라는 생각에서다. 마케팅이나 영업 측면에서도 제약이 적기 때문이다.
그는 "서비스 사업은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며 규모가 작은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해외 시장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규모는 매년 6% 정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콘텐츠관리시스템(CMS) 전문 기업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이미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중 일본에서 선전하는 몇 안 되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설립 2년 만에 처음 일본으로의 수출에 성공했고 지금은 일본 시장 내 점유율 1위다. 국내보다 일본 기업 고객이 더 많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제 그는 "커뮤니케이션 영역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사업으로 세계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넓힐 것"이라며 "향후에는 전체 매출 중 해외 수출 80%, 국내 매출 20% 비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지난 3월 출시한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모바일 메신저 '툰톡(ToonTalk)', 세계의 어린이들이 그림으로 소통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빅쳐(Bigture)' 등이 그러한 시도 중 일부다.
또한 올초에는 글로벌 IT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비전을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영문 텍스트를 기본으로 기업이미지(CI)를 변경하기도 했다.
◆ 성장 단계마다 스스로에 역할 "이젠 시스템 빌더(System Builder)"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 부르는 오재철 대표는 그동안 회사를 이끌며 단계마다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규정해 왔다고 말한다. 그만의 성공 비결인 셈이다.
그는 "8명으로 회사를 시작할 당시 나의 역할은 영업, 관리, 재무 등 가릴 것 없이 전부 다였다"며 "그러다 20명 단위가 넘어가면서는 영업에, 50명 정도가 되면서는 제품 품질에 굉장히 신경을 쓰게 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내가 직접 영업을 한다고 하면 재량권이 없어지는 담당 직원들이 싫어할 뿐 아니라 사장이 하는 일이란 이유로 회사의 자원이 모두 빨려 들어가는 등 무리하게 일이 추진될 수 있다"며 상황에 맞는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그가 자처하고 있는 역할은 회사 내의 원칙을 정하는 '시스템 빌더(system builder)'다. 좋은 시스템이 회사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거리를 만드는 건 물론이다.
그는 "지금 150~200명 규모의 회사를 1천 명 이상 규모의 회사로 키우기 위해선 누구나 이해하고 예상할 수 있는 원칙, 즉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우리 회사가 방학 제도가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방학 제도는 대리급 이상이면 연, 월차에 15일 유급휴가를 붙여 한 달 간의 방학이 주어지는 제도로 비용까지 지원한다. 그만큼 SW 개발자 근무 환경에도 신경을 쓰는 그다.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오재철 대표는 1996년부터 1998년에 걸쳐 한메소프트 기획실장과 이사를 역임하다 99년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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