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LG전자가 8일 출시한 'LG G2'는 이 회사에게 단순한 또 하나의 신제품이 아니다. LG의 명운이 걸린 그야말로 전략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의 치열한 경쟁 속에 '빅3'의 마지막 임자를 가리기 위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LG전자가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중국 화웨이나 ZTE가 맹추격 중이다. 특히 점유율 차이가 1% 미만이어서 순위가 의미 없을 정도다.
LG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 30%를 훌쩍 상회한 삼성과는 격차가 크다. 10% 중후반대인 애플에 비해서도 한참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LG로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으려면 점유율을 최소한 두 자릿수로 끌어올려 삼성 및 애플과 상대할 수 있는 '빅3' 구도를 만드는 게 큰 숙제다.
급선무는 중국 회사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품질과 브랜드 측면에서 중국 제품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세계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기존 브랜드에서 옵티머스'를 떼고 'LG G2'로 변신한 것도 그런 이유다. G2가 빅3로 도약하느냐의 시금석인 것이다.
LG는 다행히 제품력이 나아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LG전자 제품을 공급하게 될 세계 각곳의 통신사들도 어느 정도 이를 인정하는 모양새다. LG전자는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8일부터 8주 이내에 세계 130여개 통신사를 통해 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제휴 통신사 규모는 LG가 스마트폰을 내놓은 뒤 가장 많다.
LG전자 MC사업본부 마창민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형 이동통신사업자가 제품에 관심을 가져야 성공할 수 있는데 LG G2는 처음부터 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며 "이 같은 초기 유통 상황이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실제로 LG G2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렸다.
LG G2는 전원과 볼륨 버튼이 후면에 자리잡은 실험적인 제품이다. 터치 방식이 아닌 물리 버튼이다. 볼륨 버튼이 카메라 셔터 기능을 한다.
스마트폰을 쥘 때 두 번째 손가락인 검지가 자리 잡는 위치로 버튼을 보낸 것도 돋보인다.
이런 실험 또는 혁신에 소비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우선 관건이다.
그 동안 디스플레이 하단에 위치했던 하드웨어 버튼이 화면 속으로 들어가 소프트키로 바뀐 점도 기존 LG전자 폰과는 다른 특징인데 이에 대한 반응도 주목할 만하다.
2mm대 얇은 베젤, 풀HD 디스플레이, 최신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LTE-A 지원 등 현존 최강의 하드웨어 사양을 갖췄다는 점도 인정할 만한 중요 팩트이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마트폰 부분의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적게 나왔음에도 앞으로도 마케팅 비용을 더 들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제품력에는 자신이 있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해나갈 것이라는 뜻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언론과 얼리어덥터들의 평가와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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