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2일 초고화질(UHD) TV 시기상조론과 관련, "아직 정부가 UHD TV를 한다고 얘기를 하지 않았다. 검토를 시작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날 미래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UHD TV는 정부가 하라마라 할 사안이 아니라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형편이 맞는 사업자들은 (먼저 UHD TV 서비스를)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6월 미래부가 '차세대 방송기술 발전전략' 발표에서 케이블TV(2014년부터), 위성방송(2015년부터) UHD TV를 상용화하겠다고 했던 종전 입장과 다른 것으로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UHD TV 시기상조론을 펼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이경재 방통위원장은 "UHD TV 도입을 방통위와 상의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 방통위원장은 "UHD TV는 매력적일 수 있으나 현실 생태계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 미국에서도 UHDTV 상용화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UHD TV도입을 둘러싸고 미래부와 상반된 입장을 피력했다.
최 장관은 지난 7월 17일 케이블TV 업계가 UHD TV 시범방송을 한 행사에 참석해 "기술적·제도적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UHD TV 도입 적극론을 펼쳐온 만큼 이날 발언은 이 방통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최 장관은 '미래부가 앞서 방송기술 발전전략을 발표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과거에는 정부가 결정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은 자신들이 시범방송이 가능하니까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지상파 UHD TV에 대해선 "기술표준, 주파수와 더불어 콘텐츠를 어떻게 공급해야 하는지 등이 복잡하다"며 "방통위와 함께 큰 틀에서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놨다.
최 장관은 "답이 다를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가면 된다"며 "창조경제는 창의력과 상상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장관은 "애플이 아이폰을 먼저 냈으니 그만큼 부가가치가 컸고 삼성전자는 생산량이 높아 따라갈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는 문제를 푸는 능력만 키우면 됐지만 앞으로는 문제를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 장관은 오는 5일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을 방문한다. 최 장관은 이번 출장에 대해 "국내에도 산학협력단이 있는데 큰 힘을 못쓰고 있다"며 "대학 창업으로 유명한 MIT를 방문해 창업지원와 관련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배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보안업체 관련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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