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1천대 규모의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 구현으로 2천745만원의 전기세를 줄일 수 있다"
국가 전력 수급 불안정으로 전력 대란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분야에서는 가상화 기술이 에너지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데스크톱 가상화(VDI)나 서버 가상화 등 가상화 기술 도입으로 ICT 장비 활용도를 높이고 전산실 환경을 개선해 냉방 효율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Virtualization)란 물리적으로 다른 시스템을 논리적으로 통합하거나 반대로 하나의 시스템을 논리적으로 분할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위한 것이다. 가상화는 IT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비용절감을 위한 방법론으로 최근 IT 업계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용어다.
가상화는 적용 장비에 따라 데스크톱 가상화, 스토리지 가상화, 서버 가상화 등으로 구분되는데 우선 데스크톱 가상화는 여러 대의 PC를 하나의 중앙 서버에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에서 사용자는 모니터와 키보드 등 주변기기만을 이용해 개인 PC를 이용하듯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PC 없이도 PC를 사용하는 것처럼 작업 환경을 지원한다는 개념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이같은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 도입은 전력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NIA의 '전력위기 극복을 위한 쿨 섬머(Cool Summer) ICT' 보고서에 따르면 PC 1천대를 가상화하면 전력소비량은 약 15만kWh가 절약돼 연간 2천745만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특히 데스크톱 가상화를 통해 사무 공간 확대와 실내온도 감소 등의 업무환경 개선까지 가능하며 PC 유지보수비 절감 효과도 발생했다.
NIA는 보고서를 통해 "데스크톱 가상화를 통해 개인용 PC가 서버로 통합되면 감축된 PC 전력소비량이 증가된 서버 전력소비량 보다 많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전력소비 절감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전산실이나 데이터센터에 가상화 기술을 적용하면 공간 확대와 발열 감소로 냉방효율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력소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서버의 경우 자원을 100% 활용하거나 15%만 활용해도 작동 중 전력소비량과 발열량은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서버 가상화 환경 구현시 서버 자원의 활용률을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한 서버 대수 감소로 전력 소비를 최소화 할 수 있다.
특히 서버 가상화는 업무별로 단독 서버로 운영되고 있는 기존 분산운영체제를 개선해 한 대 서버를 다수의 가상 서버로 분할하거나 다수 서버를 논리적으로 서버 한 대로 가상화할 수 있기 때문에 서버 활용률을 5~15%에서 60~80%까지 향상할 수 있다.
NIA는 서버 가상화 도입을 통한 서버 감축으로 전력소비를 40~60% 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독일 환경부의 경우에는 서버 가상화를 통해 전력소비량을 40~80%까지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NIA 박상현 책임연구원은 "서로 다른 종류의 이기종 스토리지 용량을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는 단일 용량 저장소로 통합하기 위해 스토리지를 가상화하는 것도 가용 디스크 공간을 늘리고 활용률을 높여 전력효율성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력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ICT 부문 전력소비량은 4천634만8천32MWh를 기록해 국가 총 발전량의 약 8.9%를 차지했다. ICT 부문 전력소비는 데이터센터 설비 부분이 13.3%를 차지해 가장 많은 전력소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데이터센터 내 서버가 12.1%, 사무기기용 데스크톱이 9.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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