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기업들 '간판' 사업 종류 늘린다

[김국배기자] 정보보안 기업들이 소위 '간판'이라 할 주력 사업을 확장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지금까지 진행해 온 핵심사업들은 일정 부분 안정화됐다는 판단 아래 또 다른 수익 사업을 발굴하고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

윈스테크넷, 마크애니, 안랩 등 주요 보안 기업들은 주력사업과 별도로 영상보안, 모바일 단말 관리(MDM) 등 신규 사업을 통한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지금까지 주력으로 진행해 온 사업들이 어느 정도 안정화단계에 들어선 것도 있지만 시장 성장이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뼈 아픈 분석에서이기도 하다.

◆보안 기업들, 신사업 채택 행보 눈길

네트워크 보안업체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은 차세대 신사업으로 영상보안을 채택했다. 기존 네트워크 보안 사업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반면 영상보안이 차세대 유망 사업으로 부상한다는 판단에서다.

윈스테크넷은 지난달 11일 내부 관리자에 의한 개인영상정보의 침해를 방지하는 '스나이퍼 비디오 프라이버스 관리(VPM)'를 출시했고 영업과 기술지원, 개발로 이뤄진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조직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관련 특허 기술 라이선스도 획득한 상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12년 지식정보보안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물리보안서비스 중 영상보안 서비스의 매출은 2011년 2천260억 원에서 2016년에는 5천 200억원으로 약 18.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업체인 마크애니(대표 최종욱)는 모바일 단말 관리(MDM) 시장에 도전한다.

지난 5월말 마크애니도 신제품 '이지스세이퍼(Aegis SAFER)'를 출시하고 이같은 사실을 공식화했다. 지금까지 마크애니는 문서 보안, 위변조 방지, 워터마킹 등의 세 가지 분야에 주력해 왔다.

국내 MDM 시장은 지란지교소프트와 라온시큐어, 인포섹 등이 진출해 있으며 마크애니는 후발주자에 해당한다.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에 강세를 보여 온 기업 문서 보안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인도네시아 최고의 공과대학인 반둥공대(ITB)와 협력,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신제품 '이지스세이퍼'는 지식경제부 주관 월드 베스트 소프트웨어(WBS) 프로젝트를 통한 연구 개발 성과를 활용한 것으로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MDM 기능과 BYOD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관리(MAM)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랩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전력 솔루션 업체인 줄렉스(JouleX)와 제휴를 맺고 IT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줄렉스 에너지 매니저(JouleX Energy Manager)’를 공급하며 에너지 절감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이 솔루션을 자사 시스템에 도입해 검증 작업을 진행했으며 올해 초부터 국내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중이다.이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은 최대 40~60%의 전력을 절감함으로써 탄소 배출량 절감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밖에 올해 하반기 중으로 신사업 진출을 가시화할 계획으로 다수의 중견 보안업체들이 물밑 작업을 서두르는 등 보안업체들의 간판업종 확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클라우드 시대에서 보안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향후에는 융합보안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존 시장 뿐 아니라 신시장에 대한 기회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