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충전 135km"…르노삼성, SM3전기차 예판

[정기수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10월 준중형급 전기자동차 'SM3 Z.E.'의 양산 및 판매를 앞두고 15일부터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SM3 Z.E.는 기아자동차의 경차 '레이 EV'에 이어 국내 완성차업체로는 두 번째로 양산·판매에 들어가는 전기차다. 준중형급 전기차로는 국내 최초다.

르노삼성은 이번 사전계약을 통해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10대 전기차 선도 도시(제주, 서울, 대전, 광주, 창원, 영광, 당진, 포함, 안산, 춘천)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부응하고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SM3 Z.E의 표시 가격은 SE Plus 기준 4천500만원이지만, 실제 구매가는 환경부 보조금 1천500만원과 각 지자체의 별도 보조금 등이 지원돼 실제 구매가는 이보다 훨씬 낮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환경부 보조금 1천500만원에 지자체 보조금 800만원이 더해지면 동급 가솔린 차량과 동일한 1천900만원대에 SM3 Z.E.의 구입이 가능하다. 아울러 800만원 상당의 완속 충전기도 지원된다.

SM3 Z.E.는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의 약자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무공해 전기자동차라는 뜻이다. SM3 Z.E.는 1회 충전으로 135km 이상(신연비 기준 예정), 최고속도 135km/h로 주행할 수 있고 최대 모터파워 70kW, 최대 토크 22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동급 가솔린 대비 연료비 6분의 1 수준으로 유지비 또한 저렴하다.

22kWh 급 리튬-이온 배터리가 트렁크 내부에 탑재됐으며, 감속하거나 내리막길 주행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 배터리를 재충전해서 주행거리를 최대로 확보할 수 있는 회생제동 시스템이 가동된다.

SM3 Z.E.의 배터리는 완속부터 급속충전까지 하나의 커플러로 충전 가능한 르노 특허기술의 카멜레온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완속충전 방식의 경우 가정이나 회사 등 일반 220V를 이용해 최대 6~9시간 이내 완충이 가능하며, 급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3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르노삼성은 국내 최초로 5년 또는 10만km까지 배터리 용량의 75%를 보증한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SM3 Z.E.를 통해 국내 전기자동차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10월 출시를 앞두고 정부가 선정한 10대 전기차 선도도시에 SM3 Z.E.가 빠르게 전파될 수 있도록 판매와 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해당 지자체와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보급에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 2011년 12월 레이의 전기차 모델인 '레이 EV'를 출시해 공공기관 등에 납품했고, 한국GM은 올 하반기 창원공장에서 스파크 전기차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