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스크린 시대, 단말별 콘텐츠 이용행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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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단말별 '맞춤 콘텐츠' 찾아라

# A씨는 출근 준비를 하는 동안 TV를 통해 뉴스를 확인한다. 점심 미팅 장소로 향하는 이동 시간에는 모바일 TV에서 중계하는 류현진의 야구 경기를 시청한다. 집에 돌아온 A씨는 평소 즐겨보는 드라마를 챙겨본 후,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 VOD를 다운받아둔 태블릿을 들고 침대로 향한다.

[백나영기자] N스크린 시대가 열리면서 여러 가지 단말별 콘텐츠 이용행태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단말기가 확대되면서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기기에서 감상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기기가 다양해지면서 시청자들은 각 단말에 적합한 영상콘텐츠를 찾아 소비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모바일 영상 시청 이용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단말기에 따라 소비자들이 즐기는 콘텐츠의 종류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단말기 이용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조사 결과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되는 콘텐츠의 경우 뉴스 15.5%, 예능 15.4%, 스포츠 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짤막한 영상이나 시의성 있는 실시간 콘텐츠 중심으로 소비됐다. 노트북과 태블릿PC는 장시간 집중이 필요하지만 꼭 실시간 시청일 필요가 없는 장르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노트북은 태블릿PC의 시청행태는 영화가 각각 19.4%, 17.3%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TV·노트북·태블릿PC, VOD 수요 잡아라

전통적 시청 기기인 TV의 경우 실시간 방송에 대한 수요가 높아 다채널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IPTV와 디지털케이블 TV의 영향으로 다시보기(VOD)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그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사업자들은 VOD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IPTV 사업자인 KT의 경우 13만편의 VOD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VOD 매출도 총 1천200억원을 돌파했다.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도 각각 8만편, 5만편의 VOD를 제공하며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대비 40% 이상 수직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은 5만편 이상의 VOD를 제공하고 평균 이용건수도 올들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디지털케이블TV에 VOD 콘텐츠를 공급하는 홈초이스는 약 9만편의 VOD 콘텐츠를 지원하며 지난 2009년 103억원에서 지난해 630억 원까지 성장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비자들은 유료 VOD 구매를 꺼려했지만 최근에는 1만원 단위의 영화콘텐츠 구매도 많이 하는 편"이라며 "VOD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콘텐츠 수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는 '짧고 재미있는' 콘텐츠로 공략

스마트폰의 경우 특별히 보고 싶은 영상이 있어서 시청하기보다 잠시 시간이 날 때 특별한 목적 없이 시청하는 '킬러 타임'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모바일TV 시장에 뛰어든 사업자들은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를 편성하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B tv'는 메이저리그의 류현진, 추신수 선수의 경기를 독점 중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해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사용자들이 매우 많다"며 "류현진 선수가 첫 선발 출전했던 3경기를 분석 결과 B tv 모바일의 트래픽은 평상시와 비교해 약 10배 이상, 가입자도 10배 가까이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HCN과 판도라TV가 합작 설립한 모바일 실시간 방송 앱 에브리온TV는 '킬러 채널'을 늘려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프로야구중계 서비스처럼 모바일 이용자 요구가 많은 채널에 집중할 계획이다. 에브리온TV는 프로야구 중계로 앱 누적 다운로드수 260만건, 하루 순방문자 10만건을 넘겼다.

또 모바일 사용자의 이용환경에 적합하도록 현대미디어의 드라마 전문채널 '칭(CHING)'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편성해 모바일용으로 런칭했다. 기존 50분 단위의 프로그램을 이동이 잦은 환경에 맞게 20분 단위로 편성했다.

CJ 헬로비전 N스크린 서비스 티빙 역시 모바일에 적합한 형태로 콘텐츠를 편집·편성하고 있다. CJ 헬로비전 관계자는 "티빙에서 인기가 좋은 lol챔스 콘텐츠의 경우 모바일 용으로 더 짧게 편집한다"며 "모바일에서는 시청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시청하기 편리한 형태로 콘텐츠를 편성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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