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검색제왕 구글이 애플과 페이스북을 제치고 소셜 길안내 서비스앱 '웨이즈(Waze)' 인수에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더버지 등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글로브스 보도를 인용, 구글이 13억 달러에 웨이즈를 인수한다고 전했다.
웨이즈 인수전은 IT 3대 플랫폼 업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이 뛰어들어 큰 관심을 모았다. 애플은 올초 5억 달러에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며, 페이스북은 10억 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웨이즈가 페이스북이 요구한 이스라엘 연구개발인력의 미국 합류를 거절하면서 양사 협상도 결렬됐다.
구글은 페이스북보다 많은 13억 달러를 제안했고 웨이즈 연구개발인력의 이스라엘 유지를 약속해 최종 승자로 낙점됐다.
◆소셜지도, 시너지 창출 가능성 높아
이들 업체는 왜 웨이즈 인수에 목을 맸던 것일까?
소셜 길안내 앱의 장점을 자사 플랫폼에 접목해 상승효과를 꾀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웨이즈는 휴대폰 GPS 추적 기능을 통해 전세계 4만7천명의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실시간 교통 정보 제보를 활용해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간별 교통정체, 경찰관이나 속도 감시카메라 위치, 교통사고, 주유소 기름값 정보 등 다양한 교통 관련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돼 정확성은 다른 지도 서비스가 따라올 수 없다. 특히, 웨이즈는 위키피디아처럼 7만명의 자원봉사자가 실시간으로 올라온 제보를 편집해 지도에 반영하는 운영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지도 플랫폼 업체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정확한 길안내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웨이즈는 이를 적은 비용으로 구현하고 있다.
구글은 웨이즈 인수로 그동안 구글지도 약점으로 지적됐던 실시간 교통정보의 정확성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글은 아이폰에서 방출된 구글지도를 대신해 웨이즈 앱으로 아이폰 사용자 데이터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즉, 애플의 지도 견제를 웨이즈 앱으로 피해갈 수 있다.
◆위치정보, 모바일 생태계 핵심요소
지도(위치정보) 서비스는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조성된 모바일 생태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요소다. 모바일 광고나 모바일 소셜앱 및 툴, e커머스를 구현하는 데 이것이 빠질 경우 제 기능을 할 수 없다.
위치정보가 있기에 맞춤형 광고를 타깃별로 제공할 수 있고 다양한 소셜 앱이 나올 수 있었다. 세계 최대 소셜쇼핑서비스 그루폰도 위치정보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성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역별 할인쿠폰 판매 상품은 위치정보 연동이 뒷받침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위치정보 자산의 중요성을 인지한 페이스북이나 애플, 구글 등은 몇년전부터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 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과 페이스북은 아이폰이나 소셜 플랫폼에서 정보 소비성향을 분석해 위치정보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
반면 구글은 웨이즈 인수로 이들 정보를 안드로이드 플랫폼 외에 애플 iOS 환경에서도 손쉽게 수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구글의 웨이즈 인수가 낙관적인 것만 아니다. 반독점 소송 이슈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지도 플랫폼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웨이즈 인수로 반독점 조사를 받고 수년동안 법정공방을 벌여야 할 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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